(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9~13일) 미국 국채시장은 경제지표 호전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유로존 위기 탓에 수익률 상승을 자신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 국채수익률은 새해 시작과 함께 사흘 연속 올랐다.

새해를 맞아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났고,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일 작년 12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5만명 웃도는 2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수익률은 떨어졌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익률 상승세가 끝난 것이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낮아진 1.966%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수익률은 4bp 밀린 3.01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268%를 보였다.

프랭클린 템플턴이 운용하는 채권펀드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이 회사 채권정책위원회의 마이클 마테라소 공동의장은 경제지표 호전에도 유럽이라는 단 하나의 요인으로 수익률이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에서)좋은 뉴스가 나와야 한다"면서 "유럽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고 이에 따른 변동성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만 있다면 10년물 수익률이 3%대를 향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점쳤다.

투자자들은 낮은 수익률이 마뜩찮으면서도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미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설립자인 제프리 군드락 매니저는 "현재 수익률 수준에서 단기물에 투자를 하는 것은 깡통에 돈을 보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외면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연초에 나온 좋은 경제지표를 믿고 국채를 처분했다가 랠리를 놓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연초에는 경기회복 신호가 나왔다가 그해 중반 무렵 악재가 쏟아지면서 수익률이 줄곧 하락했던 지난해의 경우다.

지난해의 경험 때문에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세가 올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지 고민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 경제지표가 수익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유로존에서 해결책이 나온다면 대거 매도세가 출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은 1.75~2.25%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겠으나, 수익률이 이 박스권의 상단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국채 매도를 추천했다.

유로존 우려의 상존은 이번 주 새해 첫 국채 입찰을 앞둔 미국 정부에는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오는 10~12일에 3년물과 10년물, 30년물 등 총 66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새해 첫 입찰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지난달 소매판매는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새해 첫 지표다.

연말 연휴기간의 소비를 반영하는 이 지표가 잘 나온다면 경기회복 쪽에 더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 5000번)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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