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극도로 위축됐던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그동안 신흥국 시장은 트럼프 정책의 보호무역주의 우려와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이탈에 시달렸지만, 이러한 공포를 빠르게 떨쳐버린 모습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로 총 10억8천90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GEM 펀드로 11억4천100만달러가 들어오며 강한 유입세를 보였고, 중남미 지역으로 1억8천600만달러,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로 1억3천400만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선 3억7천1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험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GEM 펀드는 최근 5주 연속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최근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며 신흥국 자산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라며 "다만 미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신흥국과 연관성이 낮은 자원수출국 간 자금 흐름의 차별화는 이어졌다"고 전했다.

신흥국은 채권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GEM 펀드로 23억2천20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로 1억8천800만달러, EMEA로 8천100만달러가 들어왔다. EMEA에선 8천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김 연구원은 "GEM 펀드의 유입이 크게 확대됐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선 3주 만에 유입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한편, 선진국은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나오며 유출세로 전환했지만, 전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모두 견조한 유입세를 나타냈다.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에선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35억5천500만달러, 글로벌(Global·선진국 전역에 투자)로 34억100만달러, 서유럽 지역으로 1억2천만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북미 지역에선 18억2천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김 연구원은 "북미 지역은 그동안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며 차익실현 압력에 소폭 유출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에선 북미 지역으로 91억8천800만달러, 글로벌로 19억1천300만달러가 유입됐다. 서유럽 지역에선 1억5천400만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1억700만달러가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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