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이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14일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통화정책 증언 자료를 통해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들에서(upcoming meetings)"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조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FOMC가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기존의 견해를 반복해 피력했다.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의회 증언에서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고용이 증가했고 몇 년 동안 임금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고용시장 약간의 추가 개선과 점진적인 물가 2% 도달로 경제가 점진적일 속도로 확장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경제는 "점진적인 FF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도록"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연준의 목표인 2%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실업률은 현재 연준의 장기 전망치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다만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정 및 다른 정책 변화, 생산성 개선 경로, 해외 상황 등이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것이 옐런 의장의 판단이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과 세금 삭감을 통한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어떤 정책 변화가 나타날지와 그 정책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다"며 "정책이 생산성 개선을 목표로 해야 하며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개선되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이 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정정책 변화가 미국 재정을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궤도를 유지하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부연했다.

옐런 의장은 또 연준의 자산 축소는 장기적인 목표라며 연준 통화정책 수단으로 대차대조표를 변동시키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자산을 질서정연하게 감소시킬 것이라며 몇 달 안에 자산 재투자 유지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금융 규제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연준 의장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다가오는 회의들"이라고 언급한 것은 3월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50~0.75%로 25bp 인상하고 올해 기준금리가 3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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