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그동안 유럽과 다소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이어온 영국이 결국 유럽연합(EU)을 영원히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노무라가 8일 진단했다.

노무라는 영국이 유럽에 대해 항상 애증을 보여왔지만 유로존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회의론이 부각됐으며 영국 정부가 EU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와 연대에 대해 재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물론 영국의 EU 탈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국의 EU 탈퇴가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수량화하기 어렵다고 노무라는 말했다.

노무라는 "영국이 EU와의 관계를 느슨하게 하거나 아예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을 포함해 정치 및 경제적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영국의 관계는 지난해 은행 감독 문제를 둘러싸고 더 악화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 경제의 14%를 차지하는 금융산업이 새로운 은행 규제나 금융 거래세 등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금융 거래세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이 이미 승인했다.

노무라는 유로존 위기로 유럽의 통합이 강화함에 따라 영국이 조약 개정 등에서 협상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 규제나 범유럽 은행 연합 문제 등에서 주도권이 영국에서 브뤼셀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영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할 위험이 실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유로존 위기가 더 심화하며 유로존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정치인들의 압박이 커져 영국 정부가 분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그럼에도 영국에 다음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EU에 남을지를 국민투표에 부칠 가능성은 없다면서 다만 유로존에 회의적인 정치인들과 영국인들이 이를 주장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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