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내에서 강경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이르면 3월에 기준금리를 올려도 될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진전이 있다고 가정하면 점진적인 경로를 계속 따라서 조만간(soon) 추가 완화책을 제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미국 경제)는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우리의 목표(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해외경제의 성장도 "보다 견고한 기반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은 "얼마 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거의 균형상태에 가깝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이번 발언은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이르면 3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잇달아 내비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CNN과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담겼던 "꽤 이른" 시일 내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비교적 가까운 미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실질적 3인자로, 재닛 옐런 의장과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에 대한 성향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이날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6.4%로 전날의 35.4%에 견줘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2015년 12월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 전에도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자주 피력하면서 시장에 '비둘기파'라는 인식을 강하게 남긴 인물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재정정책 관련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확장적인 재정정책은 연준이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올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된다면 대차대조표 축소 단행도 타당해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대차대조표 정책과 비교하면 단기금리의 영향이 훨씬 잘 이해돼 있고, 광범위한 테스트를 받았다"고 말해 금리를 주요 정책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축소될 경우 연준 대차대조표의 크기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상당히 작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클 것으로 기대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1조달러를 밑돌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세 차례의 양적완화(QE)를 거치면서 4조5천억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옐런 의장은 이달 중순 의회에 나와 "경제가 견고한 과정을 밟고 있으며 연방기금금리가 (경제) 부진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대차대조표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오는 3일 시카고 경영자클럽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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