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경기확장이 3월로 93개월째에 접어들어 역대 세 번째로 긴 경기확장기로 기록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리세션(경기후퇴)의 시작과 끝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자료를 보면, 이번 경기확장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러온 '대침체'(Great Recession)가 2009년 6월 끝난 뒤 시작됐다.

현재보다 더 긴 경기확장기로는 테크 붐이 일었던 1991년 4월~2001년 3월(120개월)과 1961년 3월~1969년 12월(106개월)이 있다.

1982년 12월부터 1990년 7월까지 이어졌던 경기확장기(92개월)는 이번에 공동 3위에서 역대 4위로 순위가 밀리게 됐다.

NBER은 경제가 위축을 멈추거나 실업률 상승이 중단되는 등의 전환점을 기준으로 경기후퇴의 종료를 판단한다.

따라서 현재 실업률이 절대적인 수준은 매우 높더라도 하락 추세를 보인다면 NBER은 경기후퇴가 끝났다고 선언할 수 있다.

1854년부터 시작되는 NBER의 경기사이클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차례의 리세션이 끝나고 다음 리세션이 오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5년이 채 안 됐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경기확장기는 상당히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경기확장기가 2018년 여름까지 이어지면 역대 2위가 되고, 이후 1년 정도 더 이어지면 역대 최장 기록이 될 수도 있다.

WSJ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경기확장기가 길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의 역사를 보면 경기확장기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전까지는 노동력이 부족하고 자원에 대한 수요가 큰 전쟁 시기에 경기확장이 길게 나타났지만, 이후 경기침체의 빈도는 줄어들고 경기확장 기간은 더 길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설명 중 하나로는 미국 경제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공업경제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꼽힌다.

공업경제는 생산 확대와 과잉 생산, 생산 감축으로 이어지는 제조업 사이클의 영향을 받지만, 이런 사이클이 없는 헬스케어 같은 비(非)제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 경제 전체가 사이클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약화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역대 경기확장기>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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