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져 내렸고 달러화는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단기적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보인 부담으로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와 러시아의 감산 이행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연준이 오는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달 FOMC는 14~15일 개최된다.

전일 늦게 연준의 강경 비둘기파로 꼽히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마저 이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다 이날 제롬 파웰 연준 이사도 3월 금리 인상 기대에 불을 지폈다.

파웰 연준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모이고 있다"며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고 있고, 노동시장도 완전 고용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웰 이사는 올해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5%와 44.6%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월25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9천명 감소한 2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4년 만에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5천명이었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4만4천명에서 24만2천명으로 수정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04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천250명 감소한 23만4천250명을 나타냈다. 이는 1973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3천명 늘어난 206만6천명을 나타냈다.

뉴욕시의 기업 환경은 고용 둔화와 낙관도 약화로 두 달째 전달 대비 나빠졌지만 확장세는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2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지수는 전월 57.7에서 51.3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3.8로 14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단기적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보인 부담으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58포인트(0.53%) 하락한 21,002.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4포인트(0.59%) 내린 2,381.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81포인트(0.73%) 낮은 5,861.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최근 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5%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재업종도 1%이상 내렸다. 이외에 소비와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기술 등이 하락한 반면 통신과 유틸리티는 상승했다.

시장은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의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17달러 대비 44% 급등 마감했다.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1%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63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47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0.85% 상승했다. JD닷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7% 급증했다고 밝혔다.

수제버거 전문점인 쉐이크쉑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2.6% 하락했다.

쉐이크쉑은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는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과 금리 인상 경계 등으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4% 내린 11.9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져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오른 2.489%에 거래됐다. 오후 한때 2.50%를 뚫고 올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상승한 1.322%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높은 3.083%를 보였다. 6개월물 수익률은 0.832%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 3개월물도 0.668%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는 연준 위원들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행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하락 출발했다. 이달 FOMC는 14~15일 개최된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과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투기등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 수준은 미 경제가 완만한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인상에 걸림돌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 투기등급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2014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스코샤뱅크의 찰스 코미스키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주 채권 매도세는 전달 22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이후의 강세장을 뒤집었다며 연준 위원들은 3월에 인상할 것이라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코미스키는 "내 생각에 연준은 과거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고, 시장이 완전히 잘못했다는 점을 알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주간 고용지표가 44년 만에 가장 호조를 보인 점도 국채가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브루노 브레이진하 전략가는 주간 고용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해줬다며 한 발 더 나가 다음 주 발표되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해줬다고 풀이했다.

브레이진하는 "이는 3월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추가 하락했다가 낙폭을 소폭 줄였다.

미국 민주당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위증 논란이 제기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트럼프-러시아'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해, 정치적 소용돌이가 몰아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전략가들은 3월 FOMC에 앞서 다음날 나오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과 다음 주 발표되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주목했다.

이들 외에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리치먼드 연은의 제프리 래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도 연설한다.

헤지펀드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창립자는 채권시장은 연준에 늑대 소년이라는 오명을 깰 기회를 주고 있다며 2월 고용이 매우 나쁘지 않다면 3월 금리 인상 걸림돌은 매우 약하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다른 문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뉴욕증시를 얼마나 떨어뜨릴 것이냐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최근 상승세 지속과 3월 금리 인상 부담으로 내렸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주식과 위험자산이 계속 오른다면 연준이 3월에 방아쇠를 당기는데 충분히 편안함을 느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린젠은 연준이 FOMC 전까지 시장의 인상 가능성을 100%까지 끌어 올린다면 이는 되려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시장 기대치를 높여 놓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연준에 대한) 설득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이날 10년물 수익률이 기술적인 의미가 있는 2.50% 선을 잠시 뚫고 오른 것에 대해 상반된 의미를 부여했다.

웰스스트래지스앤드매니지먼트는 여전히 현재 미 국채수익률 수준이 제로금리로 고생하는 해외 투자자들과 베이비붐 세대, 보험사, 연기금에 매력적이라며 이 선이 뚫리자마자 매수세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포르마파이낸셜인텔리전스는 10년물 수익률이 2.7%까지 오를 수 있는 중요 기술적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져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3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64엔보다 0.74엔(0.64%) 상승했다. 한때 114.59엔까지 강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0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45달러보다 0.0038달러(0.36%) 내렸다. 장중 1.0492달러까지 약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1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85엔보다 0.33엔(0.27%) 높아졌다.

달러화는 연준 위원들의 3월 금리 인상 시사 행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늦게 연준의 강경 비둘기파로 꼽히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마저 이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인상 기대가 더 올랐다.

이날은 제롬 파웰 연준 이사가 3월 인상을 시사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언FX글로벌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항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언은 시장에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수로스는 "지금 시장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제보다도 더 올랐다"며 "하지만 최근 분위기에도 우리는 6월이 3월보다 더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전망을 고수한다"고 강조했다.

미 주간 고용지표가 44년 만에 가장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달러에 맥을 못 췄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비 2.0%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으며 4년 만에 ECB의 목표치를 웃돈 것이다. ECB의 물가 목표는 2% 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 물가가 올랐지만, ECB 정책은 바로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멈춘 후에도 현재의 물가상승이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핌코는 ECB가 2018년 초에 국채 매입 규모를 추가로 줄이고, 일부 국가의 국채 매수를 중단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도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더 높였다가 소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설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과 다음 주 발표되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주목했다.

헤지펀드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창립자는 채권시장은 연준에 늑대 소년이라는 오명을 깰 기회를 주고 있다며 2월 고용이 아주 나쁘지 않다면 3월 금리 인상 장애물은 매우 약하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다른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뉴욕증시를 얼마나 떨어뜨릴 것이냐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최근 상승세 지속과 3월 금리 인상 부담으로 내렸다. INTLFC스톤마켓츠의 에릭 도노반 매니징 디렉터는 여전히 트럼프의 재정 확대책과 세제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달러의 미래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며 "트럼프한테 듣는 모든 것은 달러 강세 요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도노반은 "이 정책들이 미 경제의 활력을 줄이거나 가격을 끌어 올릴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며 "이 정책들은 양극의 힘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위증 논란이 제기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트럼프-러시아'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해, 정치 소용돌이를 일으킬 여지를 키웠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와 러시아의 감산 이행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2달러(2.3%) 하락한 52.61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월 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전일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생산량도 증가해 3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2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전달 대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2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1천111만배럴로 전달 대비 변화가 없었다.

지난달 24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재고는 150만1천배럴 증가해 5억2천18만4천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캐나다 등으로부터 수입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생산량도 하루 3만1천배럴 증가한 903만2천배럴을 나타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요셉 조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재고는 2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감소량보다 더 심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은 하루 9만배럴 감소한 978만배럴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노력이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도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도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며 "두 가지 상충하는 재료가 유가를 좁은 폭에서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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