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증시를 비롯한 미국 금융시장 환경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트의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의 우수한 성적이 금리 인상을 쉽게 만들고 있고 크레딧 시장도 금리 인상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1990년 말 이후 33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동안 미국 보통주의 3개월 이동평균 시장가치는 전년대비 10.2%(이하 중간값 기준) 상승했다.

반면 최근 13주 동안은 동일한 기준의 주가 상승률이 17.6%로 집계돼 과거 금리 인상기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2월과 2015년 12월 금리 인상 때는 주가 상승률이 각각 6.8%와 0.9%에 불과했다.

종전 금리 인상이 이뤄지기 직전과 비교하면 현재 증시가 훨씬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와 관련해서는 "현재 추세선을 훨씬 밑돌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깊은 조정에 대한 취약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낮은 VIX는 25bp의 금리 인상은 증시가 견뎌낼 것이라는 점을 연준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1990년 말 이후 33번의 금리 인상에 상응하는 기간에 VIX의 중간값은 14.0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VIX는 대부분 1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론스키 애널리스트는 크레딧 시장도 증시만큼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하이일드(고수익) 회사채의 부도율은 지난 1월 5.8%를 나타내 금리가 인상됐던 1990년 말의 중간값 2.8%를 크게 웃돌았다면서도 부도율의 전망을 보면 "크레딧 환경은 금리 인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디스가 집계한 향후 9개월 동안의 미국·캐나다 하이일드 회사채의 부도율 전망을 보면, 현재 값은 3.7%로 과거 금리 인상기의 3.6%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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