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경계로 내렸다.

달러화는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정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속에 엔화에 내리고, 유로화에는 올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 우려에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고용과 물가가 예상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연방기금(FF) 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혀 이달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연준은 이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여러 연준 위원들은 경제 개선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4%와 80.1%로 반영했다.

한편 이날 금융시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도청 의혹 제기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이날 일본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 중 3발이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부인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유럽발 정치적 불안도 가세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제1야당인 공화당의 대체 후보로 거론돼온 알랭 쥐페 전 총리가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해, 극우정당 마린 르펜 후보의 돌풍을 잠재우기 쉽지 않다는 불안을 키웠다.

르펜 후보는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쥐페는 현 공화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이 가족을 의원 보좌관으로 허위채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지지율이 급락한 뒤부터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돼왔다.

유럽 은행주는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증자 계획 등으로 6% 급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스톡스 600 은행지수는 0.44% 하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자본력을 강화하기 위해 80억 유로(85억 달러)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째 증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0% 증가였다. 전년 대비로는 5.5% 증가했다. 12월 공장재수주는 1.3% 증가로 기존 수치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37포인트(0.24%) 하락한 20,954.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81포인트(0.33%) 낮은 2,375.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7포인트(0.37%) 내린 5,849.1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아시아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 의혹 제기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금융업종이 각각 0.6%가량 내렸고 헬스케어와 부동산도 각각 0.4%씩 떨어졌다. 이외에 통신과 기술, 유틸리티, 소비 등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공개되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것도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의혹'을 제기한 것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지도 지켜보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UBS의 투자의견 상향에 2% 상승했다.

UBS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오펠(Opel) 등 일부 자산 매각 소식에 0.8% 하락했다.

GM은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가진 프랑스 PSA그룹에 오펠과 복스홀(Vauxhall), GM 유럽 금융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트럼프 정책 기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인 이후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은 전반적인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11.2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인 3월 기준금리 인상 경계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오른 2.4949%에 거래됐다.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높게 끝났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상승한 1.30%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높은 3.097%를 보였다. 지난달 3일 이후 최고치다.

국채가는 유럽 정치 불안, 도이체방크의 증자에 따른 유럽 금융주 하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상승 출발했다.

개장 초 10년물은 2.458%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국채가는 잇단 연준 위원들과 재닛 옐런 의장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인 발언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개장 초 강했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점점 3월 인상 우려에 밀렸다고 설명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이런 주변 요인들은 이번 주말 나오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보다 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정학적 위험은 단기적이었고, 투자자들은 다시 3월 인상 가능성 기대로 관심을 돌렸다며 수익률곡선 끝단에 영향을 다시 주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PGIM픽스트인컴의 로버트 팁 수석 전략가는 정치적 요인들이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를 주입하고 있다며 "증시 강세장 뒤라 시장이 정치적인 요인들에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튼반스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타인 디렉터는 "지금보다 금리를 인상하기 좋은 시기가 없다"며 "경기가 좋은 데다 물가 기대는 거의 지난해 대선 직후에 근접했고, 주가와 회사채시장도 매우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일한 경제지표인 지난 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이 항공기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여, 국채가 하락에 일조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낙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시행되는 국채 입찰과 9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이번 주말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미 재무부는 7일과 8일에는 3년물 240억 달러어치와 10년물 200억 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하고, 마지막 날인 9일에는 30년물 120억 달러어치를 발행한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2월 고용은 연준이 이달 인상에 나서기 쉽게 하거나 중단을 주거나 할 것이다며 "고용이 큰 폭으로 나빠져야 3월 인상 가능성이 검토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이번 주 ECB 회의에서 새로운 소식이 없을 것이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근원 물가 상승세가 약하다고 언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1월 근원 물가는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다만 ECB 조사역들이 내놓는 새로운 성장과 물가 전망치는 시장에 새로운 신호를 줄 수 있다.

피델리티는 "ECB가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0'으로 올리는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는 '와일드카드'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인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정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속에 엔화에 내리고, 유로화에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91엔보다 0.03엔(0.02%) 내렸다. 한때 114.00엔선을 뚫고 오르기도 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15달러보다 0.0033달러(0.31%) 밀렸다. 장중 1.0573달러로 내리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5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92엔보다 0.41엔(0.34%) 낮아졌다.

미 달러화는 차익실현 매도와 북한 미사일 발사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잇단 연준 위원들과 재닛 옐런 의장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인 발언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아센도마켓츠는 엔화는 불확실성 시기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날 엔화 강세는 달러 차익실현 매도와 안전선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센도마켓츠는 "북한의 군사력 과시, 중국 성장전망치 하향, 트럼프의 오바마 도청의혹 수사 요청, 프랑스 대선 등 지정학적 요인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유럽 정치 불안, 도이체방크의 증자에 따른 유럽 금융주 하락 등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개장 초 강했던 안전선호 분위기가 점점 3월 인상 우려에 밀렸다며 달러화가 엔화에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2월 고용에서 임금 상승이 다시 목격되면 달러화는 오를 수 있다며 시장은 연준의 인상 시기 전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일한 경제지표인 지난 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이 항공기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여, 달러화 상승에 일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오전의 오름폭을 줄이고 엔화에 다시 내려섰다.

전략가들은 9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이번 주말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2월 고용 증가자수가 19만 명일 것으로 본다"며 "지난달에는 따뜻한 날씨에다 적설량이 적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업률이 0.1%포인트 내린 4.7%,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유로존 물가가 2월에 2%에 도달했지만, ECB는 이번 주 기존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기 총재는 '매파' 성향을 억제하면서 1월에 언급했던 것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는 드라기가 지난달 언급했던 4가지 기준 중 어느 것도 지금까지 충족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페소화는 달러 헤지 프로그램 시행에도 달러화에 내렸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불안정한 멕시코 페소화 안정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계약을 통한 달러 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s) 프로그램을 시행했다며 수요는 20억8천만 달러 몰렸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계약 환율과 만기 시점의 환율 차이만큼 페소로 지급하기 때문에 페소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헐지 않아도 된다.

달러화는 멕시코페소화에 달러당 19.6021페소에 거래돼 전장 종가 19.5242페소보다 0.39%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 우려에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센트(0.2%) 하락한 53.2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이 올해 하반기 감산 연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로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생산 우려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쳐 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60달러 선에서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2022년까지 하루 14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유가가 80달러까지 상승하면 미국 생산 능력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반면, 유럽의 정제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유가는 60일 넘는 기간 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이 감산에 나서며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가 가격에 부담되고 있어서다.

한 외신에 따르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OPEC이 감산을 연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OPEC의 감산 합의 연장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이날 가격을 상승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총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했으며 이라크는 21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날 중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하향하면서 중국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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