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글로벌 철강 벨트' 구축이라는 그룹의 숙원을 이뤘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발레가 총 55억달러를 들여 브라질에 세운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다.

동국제강은 22일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 5만8천751t 입고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동국제강이 1954년 제철소를 설립하고서 63년 만에 자체 고로에서 생산하는 슬래브를 사용하는 순간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했고, 글로벌 철강 벨트를 완성했다"면서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로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CSP제철소는 지난 2012년 착공을 시작으로 약 4년 동안 공사를 마무리하며, 지난해 6월 10일 화입식을 진행한 데 이어 12일 후 첫 쇳물을 뽑았다.

화입 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를 3개월로 단축한 CSP제철소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4만t 이상의 슬래브를 판매했다.

현재 가동률은 90% 이상으로서 올해 273만t 생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동국제강은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국내로 입고하는 슬래브를 시작으로 올해 당진공장으로 총 25만~30만t을 들여올 계획이다. 내년에는 최대 60만t으로 늘린다.

CSP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슬래브는 10대 선급의 인증 절차를 90% 이상 마무리 지으며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일반강보다 고급강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올해까지 후판 고급강의 판매 비중을 30%로 늘린다는 동국제강의 전략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CSP제철소는 가동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동차용 강판 슬래브와 유정 강관용 슬래브 등 고부가가치 고급강을 잇따라 생산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동국제강은 전했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연간 300만t 규모의 슬래브 가운데 53%인 160만t에 대한 사용권이 있다. 동국제강은 100만t은 외부에 판매하고, 60만t은 당진공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고급강 슬래브의 안정적인 수급으로 조선용 후판 외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부 판매를 통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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