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상업용 부동산 섹터가 금리 인상에도 과도한 활황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가 하강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금융 안정 콘퍼런스 강연 자료에서 부동산 섹터에서 당장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의 자본화율(임대료를 부동산 가격으로 나눈 값)이 과거 기준보다 매우 낮은데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실운영수익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경기가 개선되고 시장 금리가 오르면 통상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 둔화되기 마련이나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추정되는 균형금리 등이 부동산 섹터 진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부동산 섹터를 충분히 진정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효율적인 규제와 감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상업용 부동산이 경기 하강시 발생할 문제들을 더욱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와 같은 문제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하리라 생각하진 않지만 이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우존스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로젠그렌 총재가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이 올해 전망하는 세 차례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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