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약화로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향후 주요 레벨을 찾는 월가 기술적 분석가들의 계산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월가 기술적 분석가들이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을 가를 것으로 생각하는 레벨들을 소개했다.

MKM파트너스 조너선 크린스키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인 2,326선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이 깨지면 트럼프의 당선 이후 랠리를 펼쳐온 뉴욕증시가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크린스키 분석가는 "50일 이평선은 작년 대선 이후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다"면서 50일 이평선에서 매수세가 들어오는지가 첫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P 500지수가 단기적으로 뚫기 어려운 저항선은 2,360~2,370 범위로 제시했다.

BTIG의 케이티 스톡튼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S&P 500지수 상으로 이른바 '피보나치 되돌림' 레벨인 2,280선이 지지가 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가 상승세는 대체로 지탱될 것이라면서 "장기 모멘텀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P 500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1일 1.24%와 1.14%씩 하락하면서 작년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23일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인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가 실패하면 세제개편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도 시행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러리 상임이사는 다우지수 20,385선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다우지수가 20,000선까지 무너지면 약세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아니라 유가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정보지 '맥클레런 마켓 리포트'의 발행인인 톰 맥클레런은 "주가 하락은 트럼프가 아니라 유가가 이끌었다"면서 "유가가 4월에 바닥을 찍을 때까지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말까지 배럴당 50달러 초중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이달 8일 이후 50달러 밑으로 내려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20달러(0.41%) 하락한 48.04달러에 마쳤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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