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수탁 수수료 수익을 두고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증시 비중을 줄이고 파생상품 등의 수수료 규모를 키우는 방식 등으로 양강 경쟁이 진행 중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의 시장 점유율을 두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작년 연말 기준 각각 8.9%와 8.5%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한해 NH투자증권이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3천32억원을 벌었고, 삼성증권은 2천8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수탁수수료 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독보적인 1위였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들어 2위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줄곧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지난 2014년말 당시 수익 점유율은 8.48%로, 7% 초반대의 2위권 회사들을 크게 앞섰다. 경쟁사 대비 해외 증시의 수수료 비중을 크게 늘리며 업계 선두권 자리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 연말 들어 NH투자증권이 8.2%의 점유율로 8.74%의 삼성증권을 쫓아온 데 이어 지난해 2분기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후강퉁 등의 부진으로 관련 수익이 급감하며 삼성증권이 주춤하기 시작한 셈이다.

지난 연말 기준 삼성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년 전보다 28% 급감했다. 해외주식이 포함된 외화증권 수수료에서만 80% 가까이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국내 시장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20%가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부진에도 NH투자증권이 크게 앞서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수탁 수수료 수익이 1년 전보다 약 19% 줄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1년 전보다 수탁 수수료 수익이 대폭 줄었지만, 중국 시장 비중 등을 줄이며 일정 수준의 수익은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NH투자증권이 삼성을 앞서기 시작했지만, 치고 올라가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중국 시장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NH투자증권은 주식 외의 파생상품 등의 수수료 비중을 키우는 방식 등으로 향후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 가운데 중국외 자산비중은 1년 전 66%에서 최근 70%로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의 경우에는 수수료 수익 가운데 주식외 파생상품(기타 포함)의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5%에서 연말에는 약 22% 수준까지 올라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2위권 그룹을 형성 중이지만, NH와 삼성의 수익 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전반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두 회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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