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올랐다.

달러화는 중동과 북한 등 지정학적 우려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영향으로 엔화에 5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지지에 6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백악관이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공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혀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됐다.

또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지정학적 불안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 장관 회담 후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출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끌어안을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 계정에 "북한이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독자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3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5.3에서 104.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04.5였다.

소기업들은 숙련된 직원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기업 고용은 미 전체 고용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많은 경제학자는 소기업 신뢰지수에서 전반적인 경제의 고용과 임금, 기업 투자, 내수 동향 추세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미 노동부는 지난 2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달에서 2.1% 오른 574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월 고용 숫자는 531만 명으로 전월보다 2% 감소했다.

2월 고용률은 전월 3.7%에서 소폭 낮은 3.6%를 보였다.

고용률은 2009년 중반부터 2015년까지 상승했으나 2015년 12월에 처음으로 3.8%를 찍은 후 소폭 떨어졌다.

채용과 이직 설문조사(JOLTS)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보다 한 달 늦게 나오지만, 노동시장이 활황인지 침체인지 등에 관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날 연설에 나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3~4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올해 말 자산 축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보유 자산을 훨씬 낮은 수준으로 줄이기를 원한다며 자산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만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2포인트(0.03%) 하락한 20,651.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8포인트(0.14%) 낮은 2,353.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6포인트(0.24%) 내린 5,866.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규제 완화에 대해 언급한 것은 증시 하락 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업 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드-프랭크법 규제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장중 금융주가 하락 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소재, 기술, 유틸리티가 내렸고 산업과 부동산, 통신은 올랐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을 기다리며 대외 정치 상황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백악관은 전일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공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힌 데다 북한도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세계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졌다.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회사인 리테일미낫(RetailMeNot)의 주가는 인수·합병(M&A) 기대에 48%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마케팅 서비스 회사인 할랜드 클라크가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폭으로 올랐다.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 논란이 됐던 유나이티드 항공 지주회사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의 주가는 1.1%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한 비행기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의 대상이 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9.1%와 5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6% 오른 15.1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0bp 내린 2.298%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bp 밀린 1.234%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9bp 낮은 2.928%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시리아, 북한과 미국의 군사 충돌 가능성 및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금 가격과 함께 상승 출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날 오후 1시에 20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신규 물을 담으려는 매도세가 등장해 서로 상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지난주 3월 고용지표 이후 경제 낙관론 후퇴, 전일 방향성을 보여 주지 않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국채가 상승에 우호적인 배경이라며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것도 국채가 강세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전일 미시간대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금리 인상을 너무 미루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물가에 대한 견해가 많이 바뀌지 않았고, 물가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은 주식, 국채 등의 전반적인 프랑스 자산매각을 초래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극좌파 성향의 장-뤼크 멜라숑 후보가 급부상해서 4자 구도를 형성함에 따라 주요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북한과 트럼프 정부 간에 덜컹거림이 들리고 있다. 세계 긴장 고조가 미 국채에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채권과 같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엔화와 금으로, 이는 안전자산 선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엔화와 금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 크레디트유니언은 지정학적 위험이 더 커지면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스톤앤드매카시리서치는 지정학적 우려가 이날은 크지만, 경제 전망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안 된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단기에 그칠 것이므로 국채 매도를 추천했다.

오전 한때 2.30%선 하향시도가 있었지만, 고점매도 등장에, 국채가 오름폭이 낮아졌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보통 수준의 수요를 보인 10년물 입찰 결과 발표 속에서 오름폭을 다시 높였다.

미 재무부는 200억 달러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연 2.332%에 발행했다. 입찰 전에는 2.321%에서 거래됐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8배로, 지난 여섯 번의 평균치 2.45배와 비슷했지만,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2%로 지난 여섯 번의 평균 62.3%를 웃돌았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5.3%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우려로 국채가격이 높아진 것이 시장 수요를 많이 불러들이지 못했다며 해외 중앙은행보다 시장의 거래 기관들 수요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입찰 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332%에서 거래됐다.

웰스스트레지스앤드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번 디렉터는 미 국채시장은 공포가 아니라 배고픔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며 은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려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투자 가능 자본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 디렉터는 나이 든 투자자들은 원금 손해를 감당할 수 없다며 그래서 일부 주식 투자는 유지하면서 그들이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은 비중을 채권으로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이날 발표된 소기업 낙관지수 하락으로 소프트 지표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이번 주말의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프트 지표는 설문이 주도하는 소비자나 소기업 심리 지표를 의미한다.

하드 지표는 실제 소비나 산업활동을 보여 주는 국내총생산(GDP) 등을 말한다.

노무라의 케빈 가이노 전략가는 1970년대로 분석 기간을 확대한 결과 하드 지표가 소프트 지표보다 8개월 정도 뒤처졌다며 무언가 진짜 잘못됐는지 알려면 최소한 6월, 일부는 8월에 나오는 하드 지표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국채가 독일 국채보다 더 강세를 보여, 10년 만기 양 국채의 수익률 차이가 한때 210bp로 좁혀졌다. 지난해 12월에는 232bp에 달했다가 지난달 말에는 196bp를 보였다. 이날 미 국채는 5bp가량 내렸지만, 독일 국채는 1.4bp가 밀렸다.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국채가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거래가 약해졌고 전했다.

10년 만기 일반 국채와 같은 만기 물가연동국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 rate)는 최근 1.91%포인트로 1월의 2.07%포인트에서 밀렸다.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10년간 물가가 1.91%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대선일에는 BER이 1.73%포인트였다.

레이몬드제임스는 미국이 러시아나 북한과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세제안과 경제 성장, 규제 완화에 대한 모든 희망이 폐기될 것이라며 시장의 일부는 이것이 얼마나 시장을 흔들지, 실현 가능성은 얼마인지 가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중동과 북한 등 지정학적 우려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영향으로 엔화에 5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95엔보다 1.25엔(1.13%) 낮아졌다. 한때 109.59엔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91달러보다 0.0013달러(0.1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3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7.53엔보다 1.2엔(1.03%) 밀렸다.

달러화는 시리아, 북한의 군사 충돌 가능성과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 미 국채가격이 높아지자 하락했다.

엔화와 금 가격은 이날 5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엔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6% 강해졌다.

전일 달러화는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이날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은 주식, 국채 등의 전반적인 프랑스 자산매각을 초래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극좌파 성향의 장-뤼크 멜라숑 후보가 급부상해서 4자 구도를 형성함에 따라 주요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롬바르드오디에인베스트먼트매니저의 살만 아메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북한에서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발생한다면 매우 빠르게 복잡해질 수 있다"며 "위험한 것이 명확한 현 상황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IBC는 한반도에서 긴장 고조는 예상치 못한 시리아 폭격 이후에 공포를 키웠다며 아마도 우리는 북한에서 비슷한 것을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베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시리아, 북한 사안에서 시선을 분산시킬 경제지표가 부족하다"며 "여기에 무엇보다 이번 주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금요일인 14일은 성금요일로 뉴욕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세레브리아코프는 "달러화는 미 경제와 기준금리 인상추세 덕분에 좋은 여건에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화의 약세는 전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강세 요인을 못 찾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옐런 의장은 연준 자산 축소와 관련한 발언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전일 미시간대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금리 인상을 너무 미루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물가에 대한 견해가 많이 바뀌지 않았고, 물가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로화는 프랑스 대선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전일 분위기에서 탈피해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독일의 경제 전망에 대한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신뢰도 지표가 20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4월 경기기대지수가 1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전달보다 6.7포인트 급등하면서 201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4.0도 웃돌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1월 0.3% 증가했던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대한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한 오름폭을 줄였다.

전략가들은 이날 발표된 소기업 낙관지수 하락으로 소프트 지표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이번 주말의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프트 지표는 설문이 주도하는 소비자나 소기업 심리 지표를 의미한다.

하드 지표는 실제 소비나 산업활동을 보여 주는 국내총생산(GDP) 등을 말한다.

노무라의 케빈 가이노 전략가는 1970년대로 분석 기간을 확대한 결과 하드 지표가 소프트 지표보다 8개월 정도 뒤처졌다며 무언가 진짜 잘 못됐는지 알려면 최소한 6월, 일부는 8월에 나오는 하드 지표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파운드화는 물가지수 강세로 달러화에 상승했지만,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 대한 우려로 오후 들어 상승 폭은 제한됐다.

영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으로 영란은행(BOE)의 관리 목표치 2.0%를 웃돌았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4876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62%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지지에 6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센트(0.6%) 상승한 53.4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전망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연장을 지지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에게 5월 회동에서 감산 기한을 6개월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OPEC 회원국들은 그동안 비회원국이 협조한다면 감산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유가는 최근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생산 증가 우려에 상승 폭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거래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생산 전망치를 상향하고 유가 예상치는 낮췄지만, 시장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EIA는 이날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평균 99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1.8%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이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면 EIA가 자료를 보유한 1859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EIA는 올해 생산량을 하루 922만 배럴로 기존 전망치 대비 0.1% 상향 조정했다.

EIA는 또 올해 WTI의 평균 가격 전망치를 52.24달러로 제시했고 브렌트유는 54.23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 대비 2.3%와 0.7% 각각 낮아진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 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EIA가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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