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달러화는 중동과 북한 등 지정학적 우려 속에서 반등세를 보이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우려 발언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최근 지속한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보합세로 마쳤다가 장 마감 후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저금리 선호 발언 영향으로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고 진단해 달러화 급락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 달러화가 너무 강해지고 있으며 연준이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정부는 이번 주 예정된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수개월 동안 환율 조작을 하지 않은 데다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달러가 강세이고 다른 나라가 자국 통화를 절하시킬 때 매우, 매우 경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 유세 기간의 입장과는 달리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에 재선임할 가능성을 남겨뒀다.

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북 독자 대처는 중국 외 다른 나라와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와 북한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지속하면서 지정학적 우려는 계속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핵 위협을 거듭 경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후 불과 나흘 만에 한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북핵 위협을 강조하고 강력한 압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중 트럼프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 나는 그(김정은)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언급해, 한반도의 긴장을 계속 고조시켰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두 장관 회동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이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으로 미-러 관계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두 장관은 양국 관계와 신뢰 수준이 위험할 정도의 낮은 수준에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나,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과 관련해선 기존 이견을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한반도 이동 배치는 통상적 작전의 일환이며 특별한 군사적 목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 여파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접고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미 노동부는 3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2% 하락에 부합한 것이다.

3월 비석유류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지만, 석유 수입가격은 3.6% 하락했다. 3월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으며 전년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텍사스 포트워스 신용조합 모임 연설에서 "올해 후반 (자산 축소)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또 경제 개선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되풀이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고 인내심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44포인트(0.29%) 하락한 20,591.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5포인트(0.38%) 낮은 2,344.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61포인트(0.52%) 내린 5,836.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세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산업업종이 1.3%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재와 부동산, 기술, 에너지, 금융 등이 내린 반면 필수소비와 헬스케어, 통신, 유틸리티 등은 올랐다.

시장은 지정학적 문제와 기업들의 실적,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이 지난주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를 공격한 데 이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면서 세계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다.

통상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는 것은 위험자산인 증시에 악재가 된다. 최근 안전자산인 금가격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은행주들은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내림세를 나타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의 주가는 각각 0.4%와 0.9% 하락했다. 웰스파고의 주가도 1.9% 내렸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분기 조정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해 0.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델타항공은 올해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77센트를 기록해 팩트셋 전망치인 75센트를 상회했다.

다만, 매출은 91억5천만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92억달러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우려와 실적 호조 기대가 복합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실적 전망치를 어떻게 내놓느냐도 앞으로 주가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4.9%와 54.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98% 오른 15.6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최근 지속한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보합세로 마쳤다가 장 마감 후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저금리 선호 발언 영향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내린 2.294%에 거래됐다. 5개월 만에 최저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비슷한 1.234%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낮은 2.928%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북한과 시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 미국의 외교 협상 지속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 실행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금과 함께 상승 출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번 주 없어서 지정학적 위험에 거래자들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는 경제 낙관론을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G는 소시에테제네랄, BNP파리바, 크레디트아그리꼴의 5년 만기 CDS가 극좌파 대통령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의 인기 상승과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크레디트아그리꼴의 CDS 스프레드는 91.15bp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벌어졌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은 "미 국채시장은 연휴 탓에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북한과 시리아의 정치적 긴장 때문에 위험 회피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수입물가는 4개월 만에 하락했으나 달러 강세 완화로 기저의 물가 상승압력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후반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지정학적 요인 탓에 시장 영향이 미미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30년물 국채 입찰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속에 오름폭을 낮췄다.

미 재무부는 12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 국채를 연 2.938%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23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4.5%,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를 나타냈다.

전략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지속으로 피로감이 쌓이면서 국채가 상승 폭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지표가 좋게 나오거나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이 등장하면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린제이 그룹은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5개월 거래범위의 하단에 있는 데다 성장에 관한 신호를 보내는 혼재된 지표들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채권시장 마감 후 WSJ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급락하고, 미 국채 10년물은 2.26%까지 더 떨어졌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중동과 북한 등 지정학적 우려 속에서 반등세를 보이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발언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1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70엔보다 0.53엔(0.48%) 낮아졌다. 한때 109.08엔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04달러보다 0.0055달러(0.51%) 올랐다. 장중 1.0672달러까지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3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33엔보다 0.03엔(0.02%) 상승했다.

달러화는 중동과 북한 등 지정학적 우려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보합세로 출발했다.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적 해결 의견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군이 중동과 아시아에서 동시 대응에 나서는 가운데 외교계통은 중국과 러시아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거래자들이 거래에서 물러서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크리스티앙 로렌스 전략가는 "지정학적 문제는 예측이 어렵다"며 "미-러 관계를 다룰 때 더 그렇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기조를 실제로 바꿀만한 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의 정치 상황이 경제적 요인보다 환율을 더 많이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틸러슨 장관이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해결 방안을 함께 찾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최근 엔화에 대한 하락세를 만회하려는 반등시도에 나섰다.

틸러슨 장관은 또 기자회견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한반도 이동 배치는 통상적 작전의 일환이며 특별한 군사적 목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냇웨스트마켓츠의 브라이언 다잉거필드는 "기자회견에 대한 달러화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그러나 "양측이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동떨어진 것이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WSJ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급락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미 달러화가 너무 강해지고 있으며 연준이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센트(0.5%) 하락한 53.1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 감소 소식에 장중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마감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보인 데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전망 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는 OPEC 회원국이 지난해 11월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20%가량 올랐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는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됐다.

OPEC 회원국은 올해부터 하루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했으며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6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216만6천배럴 감소해 5억3천337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297만3천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15만3천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도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13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37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6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OPEC은 회원국들이 감산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3월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미국의 셰일 오일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3월 회원국의 하루 생산량이 15만3천배럴 감소해 평균 3천193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와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각각 3만3천배럴과 2만6천배럴 줄어 전반적인 생산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은 하루 4만2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총 생산량은 합의 규모인 1천만배럴을 여전히 하회했다.

OPEC은 다만, 올해 미국의 공급 증가 전망치를 하루 20만배럴 상향했다. OPEC은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와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는 것이 앞으로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크 마켓츠의 나임 애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OPEC의 생산 감소는 미국의 셰일업계 회복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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