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금리·자산매입 규모 유지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일본은행(BOJ)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를 주지 않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BOJ 관계자들은 최근 경제회복에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판단,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 경제의 성장은 수출이 주도하고 있어서 내수가 부진한 동안에는 통화정책 긴축 전망이 반영돼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을 BOJ가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세를 유지한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전망을 촉발할 수 있는 어떤 움직임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BOJ의 금융정책 심의위원들과 실무진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경제회복 속도와 비교해 약하거나 강하지 않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도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물가상승 속도가 "여전히 꽤 느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식에 따라 BOJ는 이번 회의에서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귀띔했다.

BOJ는 지난달 회의에서 당좌계정 일부에는 종전처럼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BOJ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 성명에서 연간 일본 국채(JGB) 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유지한다는 방침도 되풀이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회의 후 발표되는 BOJ의 분기 '경제·물가정세 전망'은 경제에 대한 판단은 상향하되 내년 3월로 끝나는 2017 회계연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하향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BOJ는 지난 1월 전망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2017 회계연도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5%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월 근원 CPI 상승률은 약 2년만의 최고치인 0.2%를 기록했으나 BOJ의 목표인 2%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쳤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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