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5월 옵션만기일에는 외국인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매(RP) 매수우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우정사업본부 첫 차익거래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2천375억원의 PR 순매수가 발생했다.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1천9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차익거래로는 1천703억원을, 비차익거래로는 1조2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2천809억원, 6천406억원씩을 팔아치워 총 9천2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비차익 거래로만 3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PR 순매수세가 큰 것에 주목했다.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PR 순매수세가 기관 매도 폭보다 커 옵션만기일인 이날 소폭의 매수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차익PR과 개별 대형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고점 상황에서도 계속 매수해 국내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기관은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성향의 매물을 출회하며 매도 우위 스탠스지만, 최근지수의 박스권 돌파 등으로 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어 이번 5월 옵션만기일에는 매수 소폭 우위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것은 만기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한국 관련 ETF로의 자금유입 강도가 4월 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하고 있는 점과 신흥시장 주식 상대강도가 3월 말부터 둔화된 점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시작 후 첫 옵션만기일이라는 점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영향력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제한된 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우정사업본부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 시장에 복귀했으나 제한된 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만기주 수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도 "최근 선물 대비 현물의 상대적 강세에 따라 베이시스가 축소돼 차익거래를 재개한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차익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이들의 차익 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이를 상쇄할 만큼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시장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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