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달 중국 A주의 편입 결정을 앞두고 국내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선반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A주는 올해로 4년째 MSCI EM지수 편입에 도전하고, 과거보다 지수 편입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작년까지 MSCI는 AFII와 RQFII에 기반을 둔 편입에서 올해는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 중심의 편입 방식으로 변경된 데 따라 A주의 MSCI 편입이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 A주의 MSCI 편입 실패 원인으로는 A주 기업 거래정지와 송금 제한 문제 등이 거론됐다.

업계는 편입 대상이 후강퉁 및 선강퉁으로 투자 가능한 169개 대형주로 줄게 되면 거래정지 종목의 수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QFII를 통한 A주 투자가 1개월 투자금액의 20% 이상을 송금할 수 없는 제한으로 문제가 됐지만, 후강퉁 및 선강퉁 투자는 송금 관련 제한이 없게 된다.

실제 A주가 MSCI에 편입될 경우 한국 증시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자금 4조원 가까이가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A주가 5% 부분 편입될 경우 EM지수 내 한국 비중은 0.2% 내외로 하락할 수 있다. 글로벌 MSCI 지수 추적자금 규모와 0.2% 내외의 비중 하락을 고려하면 한국물 매도 수요는 최소 5천억원에서 최대 3조8천억원까지로 추산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 A주가 5% 편입되면 한국에서 1조원이 유출될 수 있고, 단계적으로 A주가 100%까지 편입된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10조원 가까이가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은 올해 중국 A주의 편입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만일 편입된다면 중국으로 자금 이동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 만큼 가격 메리트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보다 중국 A주의 가격 메리트가 더욱 높은 만큼, MSCI 편입을 전후로 자금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A주의 MSCI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편입은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6월에는 심리적 우려가 커지며 일부 액티브 펀드나 헤지 펀드 등을 중심으로 선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수급상 부정적 요인이지만, 파급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이 매우 커졌지만, 과도기적인 방식의 지수 편입으로 액티브 자금의 움직임이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업종별로 중국의 섹터 변화를 기준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결국 가장 리스크가 확대되는 분야는 산업재"라며 "국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IT는 상대적으로 경합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