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31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곧 양적 완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지 않았지만, 경기 상황이 상당히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함에 따라 3차 양적 완화(QE3)는 결국 시기의 문제라는 것에 만족했다고 진단했다.

RDM 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셸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 이후 Fed가 새로운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초기에 번져 나왔지만 Fed가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사실이 시장을 떠받쳤다"면서 "그리고 투자자들은 유럽에서 나온 언급에 약간 더 낙관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UBS파이낸셜서비스의 아트 캐신 객장담당 상무는 "이날 오전 주가가 오른 것은 유럽에서 일어나는 상황 때문"이라면서 "ECB가 소규모의 구제 임무에 나서기 위해 준비를 끝냈을 가능성이 있으며 또 ECB 위원 가운데 한 명은 국채 매입 프로그램 재개가 가까워졌다고 언급했으며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사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지속적인 혹은 상당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의 언급을 합해보면 Fed의 추가 부양책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의 문제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경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처럼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실업률에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언급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이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이전 언급의 반복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Fed는 대기하고 있음을 반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까지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이번 잭슨홀 연설을 주요 정책 조처를 발표하는 장소로 쓰지 않을 것이란 컨센서스가 점차 커졌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앨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 후에 일부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다. 시장은 뭔가 필요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오늘 그것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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