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독일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차기 총재로 자국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를 앉히려 한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판 기사에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마리오 드라기 ECB 현 총재의 후임으로 바이트만 총재를 밀려고 한다고 전했다.

ECB의 1~2대 총재는 네덜란드(빔 두이젠베르크)와 프랑스(장 클로드 트리셰) 출신이 차지했고, 3대 총재인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출신인 만큼 이제 독일 차례가 돼야 한다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도 21일자 기사에서 독일 정부가 바이트만을 차기 ECB 총재에 앉히는 계획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1년 11월 취임한 드라기 총재의 임기는 2019년 10월 말 종료된다.

분데스방크 총재로서 ECB의 정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는 바이트만은 ECB의 통화완화 정책에 줄곧 반대 의사를 나타내온 대표적 '매파' 인물로 꼽힌다.

한델스블라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정부는 남유럽 국가들의 반대를 차단하기 위해 스페인의 루이스 데 귄도스 경제장관을 ECB 부총재로 밀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독일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공동채권 발행 등 그동안 반대해왔던 부분에서 광범위한 양보를 해야 바이트만이 남유럽 국가들의 반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ECB 납입자본 비율이 18%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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