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가총액 1·2위 업체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최근 주가 흐름이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의 기대감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23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14% 오른 14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코스피 상장과 동시에 게임 대장주에 등극하는 등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림세를 걸었다. 상장 후 7거래일 중 18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장 직후 시총(13조7천억원)과 전날 종가 기준 시총(11조8천600억원)을 비교하면 열흘 만에 약 1조8천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증권사들은 넷마블의 증시 입성 전부터 목표주가를 최대 20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상장 당시 공모가 15만7천원도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상장 기대감을 이끌었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 게임이 출시 5개월 만에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을 재분류 받은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21일에는 고용노동부가 넷마블과 넷마블 계열사 등 12개 업체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연장근로한도 초과, 임금 체불 등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좋은 주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률은 약 7%에 달한다. 게임 대장주 자리는 넷마블에 빼앗겼지만, 시총이 8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업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의 흥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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