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 스캔들에 따른 미국 정치권 혼란으로 트럼프 정책 기대감은 시들해졌지만 방산주에 대한 미국 증시 참가자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상승 탄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 그나마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업종은 방산주라고 지목했다.

한 미국 조사회사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는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지만 군수산업에 우호적인 정권의 스탠스는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1천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따르면 국방비는 2017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 5천760억 달러에서 2027회계연도 7천27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문은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가 23일 기자회견에서 '해피 예산 발표 데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록히드마틴과 제너럴다이내믹스, 레이시온 등 방산주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조사회사 제퍼슨리서치는 보잉까지 포함한 4종목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경찰'로서의 역할을 버린다면서도 시리아 폭격, 대북 압박 등 자국 군사력에 기댄 '힘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오바마 전 정권의 정책을 부정하는 것을 중점으로 한 측면도 있다며, 명확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스탠스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방산주 상승 기대감이 시장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트럼프 정권의 전략을 읽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새로운 정치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국방비 이외의 재량적 경비를 대폭 줄인 예산안이 공화당을 비롯한 의회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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