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중국 경제의 고성장이 종식됐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24일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지난 1989년 이후 28년 만이다.

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3.700%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오름폭이 축소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겨왔었기 때문에 "놀라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번 발표에서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연율 5%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사이토 나오토 수석 연구원은 "4월 이후 중국 경제가 하강 기미를 보인 것이 이번 인하의 배경"이라고 추측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지만 4월 산업생산 등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지표가 눈에 띄었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5%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7% 증가를 밑돌았다.

사이토 연구원은 소형차 감세 정책에 수요가 앞당겨 발생한 데 따른 반동 등으로 향후 완만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대규모 부양 정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중국 지도부가 정부와 민간 부문의 부채를 줄이려 하고 있고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 감소로 지방 정부의 재정 여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신용등급 강등에도 금융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지만 경제 부진이 가시화되면 시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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