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이끄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정책이 실행되지 않으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엘리엇은 향후 시장 혼란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 확보를 늘렸다고 밝혔다.

25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엘리엇은 투자자들에게 보닌 서신에서 "트럼프 정부의 성장 정책이 느린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정책의 대부분이 곧 실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엇은 만약 건강보험·세제 개편, 규제 완화 등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미국 달러와 주식시장이 부정적인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엘리엇은 "성장 정책 부재로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는 특히 자동차 섹터가 침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엘리엇은 "자동차 판매가 역사적 고점을 치고 하향하는 추세고 서브프라임자동차대출의 디폴트도 늘고 있으며 중고차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는 현재 주식과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향후 시장에 많은 소동이 일어날(all hell to break loose) 가능성이 있다며 "드라이 파우더(아직 투자를 집행하지 않은 돈)을 상당 규모로 쌓을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엘리엇의 운용 자산 규모는 약 330억 달러(약 37조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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