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 하락이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FX업체 센트럴단자FX의 미즈마치 아쓰히로 시장 부장은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이 외환 시장에서 적지 않은 엔화 매수·달러 매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마치 부장은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정치 불안이 엔화 매수·달러 매도로 이어지기 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차별화로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진행되도 좋을 만한 상황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일본과 미국의 정치 동향에 집중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미즈마치 부장은 달러-엔 환율이 110~112엔을 중심으로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증거금 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증권의 기타오카 도모치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10년을 봤을 때 내각 지지율과 해외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매 동향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기타오카 이코노미스트는 "지지율 저하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주 매도세를 강화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닛케이 지수는 당분간 상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지율 회복 여부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내달 3일 예정돼 있는 개각이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2017년도 보정예산 편성과 헌법 개정 노선 변경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타오카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이들 변수를 계기로 지지율이 회복되면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전화설문조사 결과 아베 정권 지지율이 39%를 기록해 전월 49% 대비 10%포인트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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