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더블스타는 관계자는 21일 세간의 우려와 달리 여전히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부활에도 금호타이어 인수가(價)를 조정해달라고 매각 주체인 한국산업은행에 요구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 1천81억원의 순손실의 대규모 적자를 본 탓이다.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에 더블스타가 제시한 할인 폭은 진술과 보증의 최대치인 16.2%에 달한다. 진술과 보증은 영업, 세금, 노동, 환경 등의 부문에서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매도자가 매수자에 보전해주는 계약서상 조항이다.

채권단이 오는 22일 회의를 열고 더블스타의 요청을 수용하면 인수가는 9천55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내려간다.

가격 인하폭 1천550억원 때문에 더블스타가 박 회장과 다시 경합하는 것을 결정한 데 대해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더블스타의 인수 의지가 희석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더블스타 관계자는 "인수 의지는 매우 강하다"며 "이번 가격 인하가 수용되면 금호타이어의 영업실적에 따른 가격 조정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산은과 계약서에서 해당 조항을 삭제하고 인수 작업을 확실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위산업 부문 매매 승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신고 등은 서류, 절차상 문제가 없으므로 잘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매매계약 상 가격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에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행사 여부를 다시 물을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우선매수권 행사 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인수 여부가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채권단과 체결한 계약 만료 시한인 9월 23일에서 약 한 달 정도 밀린 것이다.

지역경제가 우려하는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채권단, 노동조합과 잘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산은도 지난 8일 허용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장에게 "협의를 통해 노조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될 수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글로벌 타이어업계 34위에 그치는 더블스타가 11위의 금호타이어를 품는 데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는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100억위안(1조6천억원)에 달하는 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청도캐피탈 등 중국 당국이 최대 주주인 금융사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중국 정부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하는 셈이란 주장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그치지 않고 타이어업계에서 시너지를 낼 만한 다른 매물을 탐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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