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달 일본 국채(JGB) 매입 금액을 전달보다 500억엔(약 5천100억원) 줄이기로 했다.

BOJ는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9월 국채 매입 방침에서 잔존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JGB를 3천억~5천억엔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8월 매입 목표액 3천500억~5천500억엔에 비해 500억엔 축소된 수준이다.

BOJ는 다른 잔존만기의 JGB 매입 목표액은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년 이하는 50억~150억엔, 1년 초과~3년 이하는 2천억~3천억엔, 3년 초과~5년 이하는 2천500억엔~3천500억엔 등이다.

또 10년 초과~25년 이하는 1천500억엔~2천500억엔, 25년 초과는 약 500억~1천500억엔, 물가연동국채는 250억엔, 변동금리부 국채는 1천억엔 등으로 모두 이전대로 유지됐다.

다우존스는 9월 JGB 매입 금액 축소는 BOJ가 눈에 띄지 않게 국채 매입을 줄이는 이른바 '스텔스 테이퍼링'을 하는 것으로 시장에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OJ는 현행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곡선 제어)' 정책 하에서 장기금리 목표인 10년 만기 JGB 금리를 '0%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연간 80조엔 규모로 JGB를 매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BOJ는 하지만 매입 금액을 정확히 80조엔으로 맞추게 아니라 '대략적'이라는 단서를 달아 JGB 매입에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BOJ가 실제로는 JGB 매입을 80조엔 밑으로 줄이고 있다는 관측이 자주 나오고 있다.

9월 매입 금액 축소는 사전 예고된 측면도 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는 지난달 25일 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몇 달 동안 수익률 곡선을 유지하기 위해 사들여야 하는 JGB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 남아있는 JGB가 감소하면서 같은 액수를 사들여도 금리에 미칠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장기금리가 하락하기 쉬워져 BOJ가 매입액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9월 국채 매입 방침>

※자료: 일본은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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