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8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8월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을 넘어서면, 잭슨홀 미팅 이후 줄어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대가 살아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달러화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있어, 달러화가 고용지표를 통해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8월 중순 1,140원대까지 올랐던 달러-원 환율은 하락을 거듭하며 1,12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는 등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통화정책에 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된 영향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달러화 레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물가 부진에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일부 연준 위원들이 여전히 고용 개선을 통한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고용지표 호조가 미 긴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해 그간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약하게 본 측면이 있었는데 GDP 등의 호조로 내수를 지탱하는 근간인 고용이나 소비가 견고하다는 게 확인됐다"며 "8월 고용지표도 잘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폭등하며 글로벌 달러 약세가 과하게 이어진 경향이 있다"며 "달러화의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미 긴축 기대가 높아진다면 그동안의 약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용지표만으로 달러화가 본격적으로 상승 추세에 접어들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은 달러화의 레벨이 낮을수록 경제지표에 더 많이 반응해,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1,130원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달러화가 1,130원대를 크게 넘어서 1,140원대를 뚫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물가지표가 함께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상승 추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딜러도 "고용지표로 달러화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유로화나 위안화 등 최근 강세를 보인 통화들이 조정되는 흐름이 따라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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