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1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에 이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레벨이 낮아진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날 달러화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는 주식시장을 꼽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대량 매수했던 흐름이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1,13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 하락 재료다.

다만,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계가 여전한 데다 1,130원대 초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올 수 있어 1,130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10원)와 같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1.00~1,141.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팀장

오늘은 달러화가 거의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어제와는 상황이 다르다. 어제는 주식시장이 연휴 동안 해외 증시와 ETF가 상승했던 부분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이자, 그와 관련된 달러화 매도 물량이 일부 처리됐고 이월된 롱 포지션도 정리됐다. 다만 오늘은 달러화가 이미 10원 넘게 내렸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매도 물량이 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 수출업체들만 봐도 오늘은 레벨 상 매도할 만한 매력을 못 느낄 것이다. 오늘도 장 초반에는 달러화가 밀릴 수 있겠지만 네고 물량이 안 나오고 증시가 추가로 오르지 못한다면 다시 일부 반등할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32.00~1,138.00원

◇ B은행 차장

유로-달러 환율이 1.18달러대로 회복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가 어제에 이어 주식을 추가 매수할 가능성도 있어 달러-원 환율도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을 더 받을 것 같다. 다만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추가 도발 없이 넘어갔지만 지정학적 우려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힘들어 어제보다는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한다. 1,13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 수요도 나올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31.00~1,141.00원

◇ C은행 과장

어제 달러화가 10원 넘게 빠졌음에도 오늘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순매수하고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롱 포지션 정리 물량이 많이 나왔는데 오늘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예상보다 연휴 전에 시장 참가자들이 북한 도발 및 대외적인 변수에 대한 경계로 롱 포지션을 선제적으로 쌓았던 것 같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 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이날도 주식시장의 동향이 중요할 것이다. 이미 달러화의 레벨이 많이 낮아져서 하락폭은 제한적이겠지만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면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31.00~1,137.00원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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