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에 나선 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경력 직원을 선호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대대적으로 신입 채용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은 이번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오는 29일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1차와 2차 면접을 거쳐 뽑는다.

모든 부문에서 신입을 채용하며, 채용 인원은 한 자릿수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부서별로 신입사원에 대한 수요를 조사한 결과 수요가 많아 이번에 대졸 공채를 진행하게 됐다"며 "단, 앞으로도 매년 이렇게 공채를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매년 대졸 공채를 진행해온 키움증권과 달리 키움자산운용이 대졸 공채를 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도 채권과 퀀트, 재간접 등 운용 부문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오는 22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으며 내달 중순 직무적합성검사와 1, 2차 면접을 거쳐 뽑는다.

한투운용은 매해 공채를 통해 신입직원을 뽑아왔다.

HDC자산운용도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

오는 26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으며, 배치되는 부서는 최종합격 후 결정한다.

아셈자산운용은 오는 21일까지 채권운용팀에서 신입·경력 직원을 뽑기 위한 서류 접수를 받고 있으며, 쿼드자산운용도 트레이딩 부문 신입·경력직원을 채용 중이다.

자산운용업계가 신입 직원에 대한 채용문을 활짝 연 것은 최근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은 1천8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96억원(116.5%) 증가했다.

운용사들의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배로 늘어난 것은 주가지수 상승과 펀드 수탁고 증가 등으로 운용자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941조원으로 지난 3분기 말 대비 14조원(1.5%)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두 군데의 대형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관행적으로 대졸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보다 인력 공백이 생긴 부문에 한해 한두명씩 채용해왔다"며 "바로 업무에 투입 가능한 경력직원과 달리 훈련이 필요한 신입직원을 뽑는 것은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업계 전반적인 운용자산도 늘어난 데 따라 인력 수요가 증가해 신입을 뽑는 곳이 늘었다"며 "대기업과 증권사들이 채용을 늘리는 등 문재인 정부 기조가 일자리 늘리기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