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 국민연금 위탁 운용발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국내 주식 위탁 비중이 목표 비중 최하단까지 내려가서다. 국내 주식에 120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국민연금은 위탁 비중을 10%포인트 가량 올려야 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12조원 가량이 위탁 운용으로 옮겨와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주식 위탁 비중은 45%에 근접했다.

국민연금기금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 45%, 위탁 투자 55%의 비중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위탁 운용 목표비중 범위는 45~65%다.

그러나 최근 위탁 운용 수익률 저조와 벤치마크(BM) 복제율 논란에 따른 평가 지표 변경 등으로 위탁 운용에 자금 집행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55% 안팎에서 유지해야 할 위탁 운용 비중이 밴드 하단인 45%에 근접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국내 직접 투자액은 49조2천435억원, 국내 위탁 운용액은 45조6천530억원으로, 직접 비중이 더 높은 상황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점차 위탁 운용 비중을 늘려 55%를 맞출 계획이다. 위탁 운용사 자금 집행 선정 기준인 스타일 평가 지표가 내부에서 시뮬레이션 단계에 이른 만큼, 위탁 운용 자금 집행 준비는 거의 마쳤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작년에 수익률이 좋지 않고 평가 지표 변화 등이 있어 위탁 운용 쪽으로 돈을 많이 못 줬다"며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늘어나는 자금을 직접 운용으로 많이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표 비중 범위로 봐도 위탁 운용 쪽으로 자금이 많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증시 상황이 좋은 만큼 스타일 별로 위탁 운용쪽으로 추가 자금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에 120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 비중을 10%포인트만 올려도 12조원 가량이 움직이게 된다.

직접 운용은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하는 대형주 인덱스 투자다. 위탁 운용의 벤치마크는 코스피+코스닥100이며, 중소형주, 배당주 등 여러 스타일이 있다.

'큰 손' 국민연금이 움직이는 만큼 코스피200의 대형주 장세에서 코스피200 이외의 중소형주와 코스닥 대형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국민연금기금의 신규 조성자금은 올해 42조원에 이르러 연말 적립금이 6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과 2019년 신규 조성자금은 각각 45조원, 47조원으로, 위탁 비중을 유지한다해도 자금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연금 외에도 이미 연기금 등 큰 손들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매도 일관이던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기관 전용 펀드 클래스에서도 중소형주 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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