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외환시장은 부진한 소비자물가 지수의 영향 속에 주 후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달러화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주요 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1.8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5엔보다 0.38엔(0.33%) 하락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1.18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3달러보다 0.0014달러(0.11%) 내렸다. 달러화는 CPI 발표 후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이다 반등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상승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상승이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을 제외하고 다른 물가 상승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9월 미국 소매판매도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덕분에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나 WSJ 조사치(1.7% 증가)를 하회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는 이번 주 초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이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을 밑도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또 시장 참가자들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보도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옐런 의장보다 매파적인 인물로 평가돼 만약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임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의 경우 성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다만 현 연준 정책의 연속성이 담보된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이 앞선 후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은 미국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이슈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일에는 옐런 의장이 내셔널이코노미스트클럽의 연례 만찬 행사에서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을 주제로 강연한다. 옐런 의장이 최근 물가 지표 부진에 대해 언급할지가 관심이다.

이 밖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16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18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18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0일)가 연설에 나선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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