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엔화가 좀처럼 약세로 기울지 않는 것은 미국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국 증시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진행되지 않는 것은 미국 주가 상승이 '달러 약세' 요인이라는 인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뉴욕 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엔화에 강세를 보였지만,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가 엔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SMBC닛코증권은 "미국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달러 약세가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통화를 팔고 고금리 통화를 사는 움직임이 많아진다. 미국 금리는 일본 금리보다 높지만 자원국이나 신흥국에 비해서는 낮기 때문에 위험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는 국면에서는 엔화와 더불어 매도되기 쉽다는 논리다.

SMBC닛코증권은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 강세와 미국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20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긴축에 적극적인 인사가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으로 결정될 경우 달러 강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신문은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단기적인 엔화 약세를 초래할 순 있겠지만, 미국 주식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리스크 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면 오히려 엔화 강세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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