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문 고조된 위험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9일 호주 12개 은행의 장기 신용등급 및 독자신용도(BCA)를 강등한다고 밝혔다.

등급이 강등된 은행에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커먼웰스은행, 내셔널호주은행(NAB), 웨스트팩 등 호주 4대 은행들이 포함됐다.

무디스는 이번 무더기 등급 강등 조치에 대해 "가계부문의 고조된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 같은 위험은 해당 은행 신용 프로파일의 부정적 충격에 대한 민감도를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은행들이 영업하는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평가를 의미하는 '매크로 프로파일' 평가도 '매우 강함(-)' 에서 '강함(+)'으로 하향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8월 4대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등급 하향 경고를 한 바 있다.

이 은행들의 장기 신용등급은 이번에 각각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낮춰졌다.

BCA도 각각 'a1'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됐다.

등급이 강등됨에 따라 4대 은행들에 부여된 등급 전망은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게 됐다.

호주는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높은 가계부채가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2일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조정이 나타날 위험이 커졌다면서 23개 호주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당시 S&P는 4대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AA-'로 재확인했으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해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무디스가 이번에 이 은행들에 부여한 'Aa3' 등급은 S&P의 'AA-'와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의 등급 강등 발표 후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오후 5시 17분 현재 전장 뉴욕대비 0.0020달러(0.25%) 밀린 0.7595달러에 거래됐다.

이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미국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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