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미국 국채 가격은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주목하면서 올랐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를 따라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퀄컴과 브로드컴의 인수·합병(M&A) 기대 등에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는 중동지역 정치적 불안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공화당의 세제개편안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이슈에 주목했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오는 9일 세제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세제안의 내용 변경 없이 그대로 밀고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은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현재 세제안은 도착 시 바로 사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이 반대파 숙청에 나선 영향에 3% 이상 올랐다.

빈살만은 그동안 감산 합의를 지지해와 이번 사태로 그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다는 분석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했지만 통화 정책과 경제전망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선출직 리더들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 분야에 만들어진 금융 규제를 너무 완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윌리엄 더들리 총재가 평소 임기보다 6개월 정도 빠른 내년 중반께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연은은 성명에서 2018년 중반을 목표로 더들리 총재의 후임을 찾는 과정이 시작됐다며 더들리의 임기는 2019년 1월까지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와 CNBC 등은 더들리의 조기 사임 발표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파월 이사를 임명한 이후에 나왔지만, 옐런 연임 실패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다음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고용추세지수가 유일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35.57로, 전월의 132.86에서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10월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상승했다.

지수는 9월에 전적으로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 때문에 가파르게 내린 바 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 수석 경제학자는 "10월 지수가 지난 2개월간의 허리케인 영향 이후 크게 반등했다"며 "지수가 다시 오르면서 앞으로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예상했다.

이 지수는 고용 추세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변동성이 큰 지표들을 제외하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채용공고, 산업생산 등 8개의 주요 시장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7%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퀄컴과 브로드컴의 인수·합병(M&A) 기대 등에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3포인트(0.04%) 상승한 23,548.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9포인트(0.13%) 높은 2,591.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포인트(0.33%) 오른 6,786.4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23,574.86과 2,593.38까지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6,790.67로 올라 장중 최고치도 모두 경신했다.

지수는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퀄컴에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인수 규모는 부채를 포함해 1천3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술기업 합병이 된다.

퀄컴의 주가는 1.2%, 브로드컴의 주가는 1.4% 상승했다.

복합 미디어 그룹인 21세기 폭스의 주가도 월트디즈니에 자산을 대부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9.9% 상승했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도 2%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른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했다.

패션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14.7% 급등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회계연도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3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83센트를 상회했다.

제약회사인 밀란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4.6% 올랐다.

회사는 3분기 순이익이 8천830만 달러(주당 1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1.10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2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29억8천7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셋 전망치는 30억7천700만 달러였다.

회사는 올해 EPS 전망치를 4.45~4.70달러로, 매출은 117억5천만~125억 달러로 제시했다.

팩트셋 예상치는 EPS 4.58달러, 매출은 120억4천만 달러였다.

반면,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의 주가는 합병 논의 무산에 급락했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회사인 스프린트 합병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의 주가는 각각 11.5%와 5.7%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연준 수뇌부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세계 경제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83% 오른 9.4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주목하면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낮은 2.318%에서 거래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8bp 하락한 1.616%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내린 2.796%를 나타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지난주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비둘기 성향의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임명된 이후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주말 국채가는 경제지표가 혼재된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등 부진했으나 같은 달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12년래 최고치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또 파월 임명 외에도 미 재무부가 단기물 매각으로 추가 차입 필요를 충당하면서 국채의 가중평균만기를 현 수준에서 늘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영향도 있다며 또 세제개편안 관련 진전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그동안 예상해오던 50년 만기 등의 초장기물 국채 신규 발행 사안의 진척이 없다고 평가했다.

TD증권의 케나디 골드버그 선임 전략가는 그동안 의회가 재정적자를 확대할 세제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로 채권을 많이 팔아왔다며 하지만 의회가 더 진전을 이룰지에 회의적이 되고 있다며 의회의 이런 모습은 정치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다음날부터 3년물 240억 달러와 10년물 230억 달러, 30년물 30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사흘에 걸쳐 입찰한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횡보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구조 불안으로 유가가 크게 오른 것에 대해서 아직 국채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했지만 통화 정책과 경제전망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선출직 리더들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 분야에 만들어진 금융 규제를 너무 완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를 따라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7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4.11엔보다 0.36엔(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0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07달러보다 0.0001달러(0.00%)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45엔보다 0.38엔(0.28%)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가 미 국채금리 하락에 따라 반락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10월 미국의 새 일자리 증가는 실망스러웠지만, 서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상대적인 금리 차이에 이날 거래자들이 주목했다고 풀이했다.

미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도 신흥국가와 비교하면 낮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전략가는 "이는 상대적인 수익률 이야기이다"라며 "터키 리라화나 브라질 헤알화 같은 통화들은 10년물 미 국채금리에 특별히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 만기 물은 2.318%까지 내렸다. 10월 말만 해도 2.5%에 육박했다. 반면 브라질과 멕시코, 터키의 같은 만기 국채금리는 5~10.5% 수준에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띤 전략가는 채권 금리가 오른다면 달러화는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다며 "우리는 미 국채금리가 더 오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올해 들어 5%가량 떨어진 달러화 가치의 상승세가 귀환할 것 같다며 연준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은 그렇지 못하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또 공화당이 추진하는 세제개편안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국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X볼 리서치의 제임스 라이더 리서치 디렉터는 "원자재 통화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호주와 캐나다 달러화는 그렇지 못했다"며 "캐나다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에 관한 재협상 위험과 무역수지 약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생산자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올랐음에도 달러화에 내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유로존의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올랐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 상승을 웃도는 결과다. 9월 PPI는 전년 대비 2.9% 올라 시장 예상치인 2.8% 상승보다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 세제개편안 같은 즉각적인 달러 변수가 유로-달러 거래에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이번 주 유로화는 1.15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예정된 연설에서 유로화에 약세 재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달러화는 자신만의 충분한 강세 동력을 가지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달러가 미 세제안에 관한 투자자들의 기대 때문에 최근 강해졌다며 하지만 이런 열망은 세제안이 현재 상태로는 입법화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정당화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현재 세제안 상태로는 국가 부채가 급증한다고 내다봤다.

또 미 세금 관련 단체는 미 기업들이 자국으로 해외 보유 이익을 가져온다면 앞으로 이 규모는 8년에 걸쳐 2천230억 달러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며 이는 외환시장에 '땅콩' 정도의 작은 수준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긍정적인 유럽의 경기 기초여건이 유로화를 현 수준에서 더 떨어지지 못하게 할 것 같다며 유로화가 1.15~1.16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현재 예상 시나리오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공정 가치 모델을 통해 유로화가 유럽 경기 호조의 뒷받침을 받아서 1.25달러를 향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횡보했다.

이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했지만, 통화 정책과 경제전망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지역 정치적 불안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1달러(3.1%) 상승한 57.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이 반대파 숙청에 나선 영향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는 반대파 숙청을 목적으로 사촌인 왕자 11명을 포함해 현직 장관, 기업인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

빈살만은 그동안 감산 합의를 지지해와 이번 사태로 그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다는 분석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8개 줄어 2016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공급 감소와 미국의 셰일 생산 축소가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사우디 숙청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기대 등이 유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그동안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연장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지속해서 피력해왔다.

OPEC 회원국 대표들은 이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산유량을 하루 18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이 합의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달 말 회동에서 감산 연장이 결정될 경우 추가 감산이 진행될 수 있다.

유가는 그동안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와 일부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의 생산 증가 등으로 좀처럼 큰 폭으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연장이 결정되면 유가는 추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줄리어스배어의 노르베르트 러커는 유가와 관련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하며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향해 하락할 것이다"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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