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이 MSCI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다음날 새벽 5시 반 중국A주의 MSCI EM지수 편입 여부가 공개된다.

중국 A주 시장은 7조달러 규모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아직 국제적인 벤치마크 지수에는 편입되지 않았다.

중국A주는 지난 2014년부터 MSCI 신흥지수 편입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그간 중국 금융당국이 제시한 규제개선 정책들의 실질적 효용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MSCI 측의 판단에 따라 유보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MSCI가 A주의 지수 편입 종목 수를 기존 448개에서 169개로 대폭 축소하면서 어느 때보다 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측의 개선된 신규 편입 제안과 중국 정부의 지수편입 제한사항 해소 노력 등으로 올해 중국A주의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은 어느 해보다 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 한도를 늘리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시장으로부터 투자 안정성과 거래 유동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A주가 MSCI EM에 편입되면, 지수 내 MSCI 한국 비중이 줄어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액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A주가 MSCI에 편입되더라도 우려와 달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MSCI가 올해 중국 A주 편입 종목 수를 줄임에 따라 MSCI EM지수 내 중국의 비중도 줄기 때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기준으로 MSCI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라 중국 A주 169개 종목의 5%를 MSCI EM에 편입할 경우 중국 A주의 비중은 기존 1.0% 대비 절반인 0.5% 수준으로 감소한다"며 "중국 A주 편입 종목 수 감소로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기존 제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MSCI EM 추종 자금 1조5천억달러를 가정했을 때 중국A주 100% 편입 시 한국의 MSCI 코리아 비중 감소 폭은 1.35%포인트로, 24조638억원 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A주 5% 편입 시나리오대로라면 MSCI 코리아 비중은 0.07%포인트 감소, 유출 금액도 1조2천47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A주가 올해 MSCI EM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실제적인 편입은 내년에야 이뤄지고,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편입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 역시 단기적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변 연구원은 "지수 편입 확정되더라도 실제 편입은 2018년 6월부터 이뤄지면 실제 편입대상으로 예정된 중국 A주 시가 총액의 5% 만 부분 편입하는 것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MSCI EM 지수에 편입됐던 한국과 대만의 사례를 봤을 때 100% 편입까지 각각 6, 9년 시간이 소요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역시 편입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커 한국 증시에서의 단기 자금 유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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