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루마니아 자회사 대우-망갈리아중공업(DMHI, 이하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10일 망갈리아조선소을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인 다멘그룹(Damen Shipyards Group)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망갈리아조선소 지분 51%를 매각해 290억원의 현금을 쥘 전망이다.

대우조선과 다멘그룹은 이달 29일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망갈리아조선소는 대우조선이 대우그룹 계열사 시절 1997년 루마니아 국영조선소 2MMS와 합작, 설립한 회사다.

4년 만에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급성장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과 생산 지연, 손실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대우조선은 보유지분 51%에 대해서 전액 손상 처리하고 잠재 부실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인력 감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매각, 청산, 수리선 전환 등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도 모색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초부터 망갈리아조선소를 매각하기 위해 다멘그룹과 협상에 들어갔다.

루마니아의 경제적 어려움과 조선경기 회복 지연으로 여러 차례 난관에 빠졌지만, 1년 9개월 만에 결국 협상을 마치고 거래 종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옥포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경영정상화에 집중한다.

회사 관계자는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으로 자회사 지원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는 등 대우조선 재무구조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으로 올해 말까지 달성하기로 2조7천7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계획 가운데 2조4천800억원을 이행했다.

대우조선은 오는 2020년 목표로 한 5조9천억원(누적)도 차질 없이 이행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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