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종목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이다.

이 종목은 6개월 사이 주가가 13배 가까이 뛰었지만, 정확히 그 이유를 아는 이가 없다. 거품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일 기준 전장 대비 2.83% 상승한 13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만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약 6개월 동안 13배 가까이 급등했다.

거래대금도 하루 약 2조원 규모로, 5월 말 기준(약 170억원)에서 100배 넘게 증가했다.

주가와 거래대금 모두 큰 폭으로 늘었지만 금투업계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설'만 나올 뿐 명확한 분석을 내놓는 이가 아직 없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지난 10월 이후에는 신라젠을 다룬 증권사 리포트도 나오지 않았다.

신라젠은 항암제를 만드는 기업으로, 치과의사 출신 문은상 대표가 설립했다.

최근 임상 실험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허가를 받은 신약은 없다. 실적은 3년 연속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신라젠 주가 급등 이유 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코스닥 활성화 모멘텀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연기금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을 살릴 경우 연기금 자금이 코스닥 내 비중이 큰 바이오섹터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코스닥 바이오주 중에서도 셀트리온과 같이 잘 알려진 종목은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지만, 신라젠 처럼 덜 알려진 종목은 상승 가능성이 더 클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에서 신라젠이 신규 편입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신라젠은 오는 30일 장 마감 이후부터 지수에 편입된다.

공매도 '숏커버' 덕분에 주가가 오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소형주 운용역은 "신라젠은 적자기업이고, 아직 신약 허가를 받은 것도 아니라 딱히 모멘텀이 있다고 보기도 어려워 바텀업 방식으로는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간의 공매도 물량을 숏커버했기 때문에 주가가 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신라젠 급등세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너무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악재조차도 알려지지 않아 주가가 내려가지 않는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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