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대주주 변경 신청을 하며 새 주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운용사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운용사 인수·합병(M&A)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홀딩스㈜는 최근 금융당국에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와 관련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칸서스홀딩스㈜는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세운 투자목적회사로, 국내 사모펀드 웨일인베스트와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업체 대아티아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주주 변경 심사에 약 두 달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칸서스운용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약 3년여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회장이 2004년 5월 설립했다.

지난 2015년 초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사할린펀드 등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리며 매각이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재개되며 지난 9월 웨일인베스트에 팔렸다.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로 주인이 바뀐 현대자산운용도 현재 대주주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스톤PE는 현대자산운용 새 CEO로 이용호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선임하는 등 인수 후 채비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자산운용도 최근 모회사 하이투자증권이 매각되면서 현대미포조선에서 DGB금융지주로 주인이 바뀌었다.

다만, DGB금융이 이미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영역이 겹치는 만큼 하이자산운용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의 채용청탁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만일 별 탈 없이 DGB금융이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통과하면 심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하이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 자금이 계속 늘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높아 운용사 매물은 큰 문제가 없는 한 나올 때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운용사 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운용사 손바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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