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달러↑유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도 세제개편안에 대한 낙관론으로 동시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2개월 만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 낙관론과 소비 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상승세를 지속한 뉴욕증시를 따라 올랐다.

뉴욕유가는 오는 30일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감산 연장이 불확실해지면서 내렸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보다 세제개편안 이슈에 주목했다.

상원 예산위원회가 세제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30일 예정된 상원 전체 표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다만 상원이 세제안을 통과시켜도 몇 주 전 하원에서 통과된 안과 달라서 양원이 공동안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걸림돌이 있다.

이날 미 국방부가 북한이 28일 오후 1시 17분(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17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국방부는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후 동해 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청문회가 열렸다.

파월은 청문회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 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다음 달 기준금리가 오르면 지난 2년간 다섯 번째 인상이 되며, 기준금리는 1.25~1.50%가 된다.

파월은 또 연준 자산이 3~4년에 걸쳐서 2.5조~3조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시 말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 내년은 2~2.5%에 달할 것이고, 실업률은 4%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지만, 소비 지표가 17년 내 최고치를 보인 점이 주목받았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월의 125.9에서 129.5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11월의 132.6 이후 가장 높으며 5개월째 상승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4.0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경기 호조에 따른 강한 수요와 재고 부족으로 높아졌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전년 대비 오름폭은 2014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반면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돼, 4분기 GDP가 기존 예상보다 악화할 가능성을 높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683억 달러로, 전달 대비 6.5%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50억 달러 적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도 세제개편안에 대한 낙관론으로 동시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93포인트(1.09%) 상승한 23,835.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2포인트(0.98%) 오른 2,6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84포인트(0.49%) 높은 6,912.3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장중 23,849.61과 2,627.69까지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6,914.19까지 올랐다.

시장은 세제안 낙관론과 경기 호조에 따른 소비 증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청문회,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가 세제안을 통과시켜 30일 예정된 상원 전체 표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증시는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후 세제안 기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세제안의 입법화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심리적 부담을 겪었다.

세제안의 입법화는 성장률과 물가 상승 압력을 모두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키워 미 국채 금리 상승도 이끌었다. 이 덕분에 은행주가 최근 부진에서 탈출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오후 들어 증시 오름폭을 잠시 낮추는 재료로 작용했다.

파월 지명자가 통화정책 관련해 예상 밖 발언을 내놓지 않고 은행 규제에 대해서 부드러운 어조를 보인 점도 증시와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3% 올랐다. JP모건이 3.5% 올라,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 씨티그룹 3.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 통신 2.2%, 산업 1.5%, 소재 1.1%, 임의 소비재 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이 0.3%로 유일하게 내렸다.

미 최대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는 투자의견 하향에 주가가 0.1% 내렸다.

영국 은행 HSBC는 나이키의 미국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기존 '매수'이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62달러로 유지했다.

산업 자동화와 정보화 기업인 락웰 오토메이션은 에머슨 일렉트릭의 인수 의사 철회로 주가가 내렸다가 3% 올라서 마쳤다.

에머슨 일렉트릭은 락웰이 지속해서 인수 제의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은행주 웰스파고는 외환 거래 고객에게 비싼 수수료를 물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내렸다가 3% 올라서 마감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주가는 판매 증가 기대로 올랐다가 0.2% 내려서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2개월여만의 북 미사일 발사에도 세제안 훈풍이 더 큰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세제안이 이번 주 계속 큰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1% 오른 9.9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2개월 만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 낙관론과 소비 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오른2.338%에서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내달 8일이 기한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거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올리면서 상승 출발했다.

이 트윗 후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예산 관련 회동을 취소해,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키웠다.

전일 국채가는 북한이 곧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교도통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는 시장 예상 수준을 넘는 발언이 나오지 않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이날 국채가격 움직임은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우려에 관한 합리적인 시장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또 파월 청문회와 관련해 "새로운 수장을 만났는데 예전 사람과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2.8%, 내년 중반까지 추가 한 차례 인상을 50% 이상 반영했다. 이는 파월 청문회 이전과 변화가 없는 수치다. 연준은 내년 세 차례 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경제지표는 혼재됐지만, 소비 지표가 17년 내 최고치를 보인 점이 주목받았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의 경제지표 부분 디렉터는 "현재 여건 지수가 보통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고용시장 덕분에 기대 지수는 더 호전됐다"며 "소비자들은 상당히 높은 기대로 연휴에 돌입하고 있고, 내년 초에도 경제가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북한의 전격적인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상원 예산위원회가 세제안을 통과시켜 30일 예정된 상원 전체 표결에 대한 기대를 키운 데다 7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약한 영향으로 반락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280억 달러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230%에서 발행했다.

전반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36배를 보였고,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8.6%에 그쳤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브레데무스 헤드는 "정부가 풀어야 할 일부 문제들이 있다"며 "세제안뿐 아니라 의회의 예산안 문제, 차기 연준 의장 청문회 등이 이날 일부 변동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합동 증언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발표 등을 주목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상승세를 지속한 뉴욕증시를 따라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9엔보다 0.36엔(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99달러보다 0.0059달러(0.49%)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9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20엔보다 0.23엔(0.17%) 낮아졌다.

달러화는 경제 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개장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한 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청문회 중에 더 올랐다.

전일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을 주목하는 속에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나타냈다.

파월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 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해, 예상 밖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가 세제안을 통과시켜 30일 예정된 상원 전체 표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세제안 통과 실패 위험이 있다면 달러에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라며 세제안 통과는 달러 강세론자들의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공화당원들이 세제안을 거부한다면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위험 자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경제학자는 이날 청문회는 파월이 새로운 생각을 한다거나 접근법을 바꿨다는 어떤 신호도 주지 않았다"며 "10년 동안 FOMC를 경험했거나 적절한 자격을 갖춘 위원들이 거의 없어서 앞으로 몇 년 내에 어떤 방향으로든 정책적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피어스는 상원은 곧 파월 지명자를 인준할 것이고,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K 자산운용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파월 지명자의 스타일은 시장을 흔들지 않지만, FOMC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를 원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래서 이런 행동에 대한 암시가 있다면 달러를 가파르게 오르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두 달 만에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으로 뉴욕증시가 낮췄던 오름폭을 다시 확대하자 엔화와 유로화에 더 거래 수준을 높였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소식에 따라 출렁였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지불금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렀다는 텔레그래프의 보도가 나오자마자 부인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전장보다 0.24% 오른 1.33512달러에 마쳤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그동안 EU는 영국에 600억 유로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최종적으로 영국이 450억~550억 유로만 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합동 증언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발표 등을 주목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오는 30일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감산 연장이 불확실해지면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센트

(0.2%) 하락한 57.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OPEC 회원국 회동에서 감산 연장 결정 여부가 불확실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전일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려서, OPEC 회동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 일각에서는 감산을 주도해온 OPEC '맏형' 사우디와 OPEC 역외 최대 산유국 간에 '조건부 감산 연장'이 절충됐다는 미확인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즉, 내년 말까지 감산을 연장하되, 내년 6월에 시장 상황을 다시 점검한다는 조건이 달렸다는 것이다.

반면 씨티그룹은 내년 3월 종료 예정인 현 감산 합의가 9개월 더 연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판단이 맞는다면, OPEC이 지난 5월 회동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정을 했을 때 유가가 배럴당 3달러가량 들썩이는 혼란이 이뤄졌을 때와 유사한 투매가 발생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사우디가 원하는 9개월 연장의 최대 걸림돌이 러시아라고 진단했다.

아바트레이드의 애드리안 머피 수석 시장 분석가도 "거래자들은 OPEC과 감산 동맹들이 다음 날 감산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 위로 올랐기 때문에 감산이 대량 공급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피는 그러나 세계 재고는 감소하고, 유가는 오르고 있어서 거래자들은 감산이 작동하고 있다는 명쾌한 신호를 OPEC에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피는 또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셰일유 생산자들이 수요를 맞춰 생산할 수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관건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원유를 보내는 키스톤 송유관 가동 중단 사안뿐 아니라 미국 원유 재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캐나다는 이날 키스톤 송유관이 이전보다 송유량을 낮추더라도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또 다음날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명의 전문가는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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