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장기 정책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퍼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해외투자자들이 초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일본은행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나카지마 다케노부 퀀트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엔 금리스와프 거래를 보면 일본 투자자보다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은행 출구 가능성를 더 의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의 청산기관인 LCH클리어넷과 일본증권클리어링기구(JSCC)의 20년물 엔 금리 스와프 거래에서 11월부터 가격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해외투자자들이 일본 초장기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추측했다.

신문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달 중순 스위스에서 금융완화가 지나치면 금융기관에 부담을 주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자 해외에서 일본은행의 변화를 분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일본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저조하다는 점을 들며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조정은 아직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SMBC닛코증권의 모리타 초타로 금리 전략가는 최근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가타오카 고시 위원 등 추가 완화파를 견제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해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단순한 정보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경솔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 초장기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일본 내에서도 늘고 있다.

JP모건증권의 야마와키 다카시 채권·외환 조사부장은 내년 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일본은행이 정책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에 채권 매도세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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