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그동안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영국 중앙은행(BOE) 정책 위원이 금융 정책 정상화를 언급하면서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을 점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분석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인 앤드루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 시간) 한 연설에서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안정적이라 긴축 정책이 가져올 위험이 줄었다"며 "지금 완급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야 한다"고 우려했다.

부진한 임금 상승세와 브렉시트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이르다고 말한 마크 카니 BOE 총재와 상반되는 주장이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은 "(통화정책)위원회의 견해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나뉘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달 BOE가 5대 3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홀데인 위원이 향후 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4대 4로 나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회의에서는 크리스틴 포브스와 이안 맥케퍼티, 마이클 손더스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 인상을 지지한 3명의 위원이 재무장관이 임명하는 '외부위원'이라며, BOE가 임명하는 '내부위원'인 홀데인이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시장이 놀란 것 같다고 분석했다.

21일 1.25달러대 후반으로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홀데인 위원 발언 여파로 1.26달러를 회복했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 이후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됐던 금리 인하를 되돌리는 차원에서 단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문은 올해 후반 BOE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많지 않다고 전했다.

홀데인 위원도 같은 연설에서 약한 임금 상승세와 성장 둔화 가능성 등이 올해 후반까지 금리 인상을 저지할 강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급하게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위원회의 방향성 예측이 복잡해졌지만 연내 금리 인상파가 다수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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