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개인 FX마진 투자자(와타나베 부인)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고 이는 통상 엔화 약세·달러 강세 재료지만, 와타나베 부인들이 오히려 엔화 강세·달러 약세를 예상한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취합한 8개 FX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엔화에 대한 달러 매수 비율은 59.8%로 전주 말 67.8%에서 크게 낮아졌다. 5주 만에 최저치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는 개인 투자자들이 110엔 전후에서 사들인 달러를 이익실현했다고 추정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동시에 엔화 강세·달러 약세를 예상한 달러 매도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6월 14일의 상황이 떠오른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뉴욕 환시에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11월 CPI가 발표된다.

오카산온라인증권은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11월 고용 지표에서 임금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한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화 강세·달러 약세' 시나리오를 그리는 와타나베 부인들이 연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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