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세 차례 인상…내년에도 추가 인상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상 이후 곧바로 정책금리 역할을 해온 시장의 단기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 금리를 기존 2.45%에서 2.5%로, 28일물 금리를 2.75%에서 2.8%로 각각 인상했다. 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물 금리도 3.2%에서 3.25%로 올렸다. (연합인포맥스가 오전 11시 18분 송고한 '中, 美따라 정책금리 5bp씩 인상' 기사 참고)

인민은행은 그동안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대신 역 RP나 MLF 공급량이나 단기 금리를 조정해 유동성을 조절해왔다.

특히 벤치마크가 되는 역RP 7일물 금리는 사실상 중국의 정책금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올해 1월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10bp 올린 뒤 다시 2월에 역RP 금리를 10bp 인상했으며, 3월에는 MLF와 역RP 금리를 모두 10bp씩 인상했다.

중국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2015년 10월 이후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과 위안화 약세 우려로 중국이 단기금리를 동반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다만 기준금리 대신 역RP 금리를 인상해 성장에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3월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린 몇 시간 뒤에 역RP 금리를 동반 인상했다. 다만 인상 폭은 당시에는 10bp로 지금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금리 인상은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반영한 결과인 동시에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다"라고 언급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응했음을 시사했다.

ANZ 은행의 레이본드 영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상은 연준의 행보에 대응한 조치로 보인다며 이는 "시기가 예상보다 약간 더 빠르고 인상 폭이 기대보다 작았지만, 중국의 정책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은 것은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당국이 시장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인민은행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ANZ 은행은 내년 역 RP 금리가 35bp 추가 상승해 2.8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OCBC은행의 토미 시에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계속해서 시장 금리를 올려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에도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디레버리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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