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폴트 우려 고조됐던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이 시장의 관심도가 큰 씨티그룹의 '서프라이즈 지수'가 약 6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한 데서도 확인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2일(현지시간) 서프라이즈 지수가 최근 계속 하락한 끝에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미국 정치권이 부채 한도 증액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하면서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때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서프라이지 지수는 이날 기준으로 마이너스(-) 80 근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프라이즈 지수는 실제 발표된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와 얼마나 차이를 보였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월가 시장 전문가들이 자주 언급하는 척도다.

플러스(+)면 예상보다 좋게 나온 지표가 많았음을 의미하고, 마이너스(-)면 실망스럽게 나온 지표가 많았다는 뜻이다.

최근 나온 주요 경제지표 중 예상에 못 미쳤던 것으로는 지난 14일 발표된 5월 소매판매와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표적이다.

5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감소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 보합(0.0%)을 밑돌았다.

CPI도 전달과 같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전달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5월 CPI는 일부 전문가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금리 인상을 종전 입장대로 계속 밀고 나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주요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서프라이즈 지수는 "매우 순환적인 척도"라면서 "보통 이 정도로 낮아지면 반등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이 너무 낙관적인 견해를 갖게 된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경기가 이미 꺾이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요즘이 1999~2000년과 많이 닮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심리 지표와 증시 수익률이 정점을 찍은 뒤 리세션(경기후퇴)이 닥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늦게 깨달은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경제가 좋을 때라도 다음번 경기하강의 씨앗이 이미 자라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 서프라이즈 지수>

※자료: 야데니 리서치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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