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하원에서 세제개편안이 통과된 가운데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 물이 모두 내린 가운데 최근 진행된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가 되돌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 속에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등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이날 하원은 227대 203으로 세제안을 가결했다. 민주당 의원은 모두 반대했다.

상하원에서 세제안이 모두 통과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서명할 수 있게 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경기를 낙관하게 했다.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전달 급증에도 줄지 않고 남부와 서부 지역 덕분에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1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3.3% 급증한 129만7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여래 최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1% 감소한 125만 채였다.

1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4% 감소한 129만8천 채를 보였다. WSJ의 월가 애널리스트들 집계 결과는 2.3% 감소한 127만 채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올해 3분기(2017년 7~9월) 경상수지 적자도 본원 소득과 서비스 부문 흑자 증가로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천5억7천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1천160억 달러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틀 연속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것은 낮은 물가와 채권시장의 문제 신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물가가 낮고 떨어지고 있는데 왜 금리를 올리는지 모르겠다"면서 "최근에 채권시장에서도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카시카리는 내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하원에서 세제개편안이 통과된 가운데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5포인트(0.15%) 하락한 24,754.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9포인트(0.32%) 내린 2,68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91포인트(0.44%) 낮은 6,963.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제안이 하원에서 통과되고 상원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일부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애플 등 일부 기술주가 내림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세제개편안은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기업의 이익 증가 기대를 키워, 올해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전일도 3대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일제히 경신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장중 7,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25%와 20%가량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약 30% 상승했다.

이날 노무라 인스티넷은 애플의 주가 가치가 높은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인스티넷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도 185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도 1% 하락했다.

인스티넷은 그동안 애플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아이폰 주기가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이며 보통 부정적인 의견은 드물다.

현재 애플을 담당하는 증권사는 38곳이며 31곳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인스티넷을 포함한 나머지는 '중립' 의견이며 '매도' 의견은 없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대형주 중 하나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52% 급등세를 보였다.

기술주 또한 올해 40%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을 이익 실현 기회로 봤다고 진단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증권사 투자의견 상향에 0.8% 상승했다.

RBC 캐피털 마켓은 GM이 지난 3분기 실적 이후 부진을 견뎌낼 것으로 본다며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2% 가까이 하락하며 가장 크게 내렸다. 유틸리티도 1.8% 하락했고, 기술과 통신, 소재, 금융, 헬스케어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에너지와 필수 소비 등은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주가가 소폭 조정을 보여도 전반적인 증시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9.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1% 오른 9.9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 물이 모두 내린 가운데 최근 진행된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가 되돌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2bp 오른 2.464%에서 거래됐다. 지난 3월 20일 이후 최고치며 9월 27일 이후 가장 큰 일 중 오름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높은 1.854%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8bp 상승한 2.822%에 거래됐다. 9월 27일 이후 최대 일 중 상승 폭이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와 주택착공 지표 호조로 위험 선호가 커져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세제안 기대로 위험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10년과 30년 물은 내리고, 2년물은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일부 되돌려졌다.

금리 전략가들은 거래자들이 장단기물 수익률 격차를 10년내 가장 좁혀지게 했던 최근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를 되돌리고 있다며 이는 세제안 통과와 계속된 지표 호조에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특히 주택시장의 호조는 주거비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며 이는 소비자물가지수 계산에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미 하원은 이날 늦게, 상원은 다음날 세제안 표결에 나설 예정이었다.

세제안의 통과는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기대를 높일 수 있으며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량 증가 가능성도 키워, 국채가에 악재다.

이날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것은 낮은 물가와 채권시장의 문제 신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물가가 낮고 떨어지고 있는데 왜 금리를 올리는지 모르겠다"면서 "최근에 채권시장에서도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카시카리는 내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독일 재무부가 내년에 30년물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해, 독일 국채가격을 내리게 한 점도 대서양 건너 미 국채에도 영향을 줬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6.6bp 오른 0.676%에서 거래됐다.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7.4bp 상승한 0.70%를 보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하원의 세제안 가결에다 상원도 이날 늦게 투표한다는 소식 속에 낙폭을 줄였다.

공화당 상원 사령탑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는 상원도 이날 오후에 세제안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해서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과거 연준의 통화 긴축 계획에 대해서 의심했지만, 지금은 연준과 완전히 행보를 맞추고 있어 국채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연준은 내년 세 차례 인상을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세제안이 생각보다 단기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세제안에 대한 기대로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6%로 높였다.

US뱅크앤드 웰쓰 매니지먼트의 댄 헥맨 선임 전략가는 "법인세율이 단계적으로 실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매우 경기 부양적이다"라며 "이는 이날 채권시장에 압력을 가했고,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 속에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등 다른 길을 갔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8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6엔보다 0.30엔(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9달러보다 0.0061달러(0.5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6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61엔보다 1.02엔(0.76%)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세제개편 투표를 앞두고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 달러화는 세제안 입법화 기대로 쌓인 달러 매수 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르면 이날 하원에서 세제안 투표가 진행된다며 시장은 세제안의 입법화 성공을 이미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제안이 통과되면 미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막대한 이익금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미 성장률과 물가 상승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전략가들은 다만 실제 경제 파급 효과에 대해 의구심도 적지 않다고강조했다.

FX프로는 "세제안이 올해 안에 입법화될 것 같지만, 투자자들은 많은 기업이 이익금을 바로 미국으로 환류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활용하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은행 RBC는 미 상하원에서 세제안 관련 논쟁이 지속하고 있어서 하원 투표가 20일로 늦춰질 수 있다며 그런데도 세제개편은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코셔뱅크의 샤운 오스본 수석 전략가는 "달러화는 경제지표 도움으로 소폭 올랐다"며 "또 이날 미 국채 금리 상승 혜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7bp가량 높은 2.460%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에 달러화에 상승했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지수(BCI)가 12월에 117.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7.5를 밑돈 결과다.

사상 최고치였던 전달의 117.6에 견줘 0.4포인트 하락했다.

Ifo는 12월 발표치가 전달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독일 기업들은 즐거운 기분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유로존의 3분기 고용비용이 전년 대비 1.6% 상승해, 2분기의 1.8% 상승에서 둔화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유로존의 3분기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1.6% 올라 2분기 2.1%에 비해 약화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임금 상승 압력 둔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를 누그러뜨린다며 ECB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2007년 이후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하원의 세제안 가결에다 상원도 이날 늦게 투표한다는 소식 속에 엔화에는 오름폭을 줄였고, 유로화에는 낙폭을 벌린 후 정체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센트 상승한 57.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북해 송유관 가동 중단 또한 지속해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재고 변화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유가는 연휴 기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후에는 API가 원유재고를 공개하며 다음 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유가 상승세를 제한한 요인이 됐다.

OPEC은 당초 내년 3월까지 예정이었던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노력으로 세계 원유재고는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일 EIA는 내년 1월 미국의 주요 셰일유 생산 업자들의 생산이 하루 9만4천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생산량은 하루 64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1월보다 하루 100만 배럴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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