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말 연휴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등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이익실현 자금이 유입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대형 기관들의 연말 달러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연말 연휴 기간 거래량 감소와 전일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연말 거래량 축소와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속에 이날 시장은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성탄절 연휴가 지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많은 거래자가 휴가를 떠난 탓에 시장 거래는 많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11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0.2% 상승한 109.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0월 대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높은 수준을 보였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올여름보다 개선된 상황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견고한 고용 창출과 개선되는 경제 덕분이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세제개편안은 내년 주택판매를 둔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판매가 대부분 지역에서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전반적인 활동은 약간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지난달 기록한 17년 만에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22.1을 나타내, 지난 11월 128.6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8.2로 전망했다.

12월 여건지수는 전월 154.9에서 156.6으로 상승했다.

12월 기대지수는 전월 111.0에서 99.1로 내렸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분 디렉터는 "신뢰지수 하락은 앞으로 몇 달 기업과 고용 측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다소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나 현재 여건지수는 완만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지수 하락에도 소비자 기대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강한 수준이고, 이는 경제 성장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말 연휴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9포인트(0.11%) 상승한 24,774.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2포인트(0.08%) 오른 2,682.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9포인트(0.04%) 높은 6,939.34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혼조세로 출발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말 연휴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는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등이 올랐고 소비와 에너지, 통신 등은 내렸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키뱅크가 4분기 '모델3'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1.8% 하락했다.

키뱅크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다음 주 초 '모델3'가 5천 대 인도됐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기존 예상치 1만5천 대를 밑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0% 올랐다.

모로코 항공사인 로열 에어 마로크가 보잉으로부터 여객기를 주문했다는 소식에 보잉 주가는 0.1% 올랐다.

로열 에어 마로크는 네 대의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를 11억 달러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로열 에어 마로크는 두 대의 787 여객기를 주문했고 올해 12월에 또다시 두 대의 여객기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일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애플 주가는 0.02% 올랐다.

애플이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할 것이라는 대만 경제일보 보도가 전일 애플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성탄절 연휴로 거래일수가 줄어든 데다 새해 연휴를 앞두고 있어, 증시가 당분간 좁은 폭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4% 오른 10.4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증시 등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이익실현 자금이 유입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5bp 하락한 2.412%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9월 5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1.899%에서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7bp 하락한 2.746%에서 거래됐다. 이는 12월 1월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 폭이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이후에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최근 증시에서 이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영향 등으로 이날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2월 2%가량 올랐고 올해 들어 25% 급등했다.

냇알리안스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세계 채권 헤드는 다우지수가 상승하고 최근 국채수익률도 오른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연말이 되기 전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4거래일 동안 3거래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에는 9월 15일 주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가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장기 국채 가치에 위협 요인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34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연 2.245%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6배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 낙찰률은 58.4%, 직접 낙찰률은 7.9%를 기록했다.

5년물 입찰 수요는 최근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다음날에는 7년물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국채수익률은 경제지표 발표 후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지난주 매도세가 이번 주 되돌려지는 모습이다"며 "지난주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대형 기관들의 연말 달러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17엔보다 0.12엔(0.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62달러보다 0.0032달러(0.27%)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7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24엔보다 0.51엔(0.38%)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말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연말에 은행과 다른 기관들이 달러화 표시 자산과 부채 조정을 위해 달러화 수요가 증가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많은 기업이 12월 초 달러화를 미리 확보한 영향으로 연말 수요가 다른 해보다 감소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개선 기대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고 재정 정책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 경제개선으로 달러화보다는 유로화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성탄절 연휴가 지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많은 거래자가 휴가를 떠난 탓에 시장 거래는 많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을 시사했지만, 달러화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달러화는 올해 9% 가량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약세에 일조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준의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도 달러화 하락을 이끈 요인 중 하나였다.

이 지표는 올해 초 연준의 목표에 도달한 이후 9개월 연속 목표치를 밑돌았다.

BK애셋매니지먼트는 세제개편안 통과와 정부 부분폐쇄를 막는 일시적 예산안에도 불구하고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지만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연말 연휴 기간 거래량 감소와 전일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3센트(0.6%) 하락한 59.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전일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전일 유가는 리비아의 송유관 폭발과 북해 송유관 운영 정지 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 송유관 파손을 복구하는 데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원유 수출에 큰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전망됐다.

이날은 많은 거래자가 연휴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통상 API와 EIA의 주간 원유재고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공개되지만, 이번 주는 성탄절 연휴로 발표가 하루씩 연기됐다.

EIA는 현재 세계 원유시장이 점차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역외 산유국은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해왔다.

감산 합의는 당초 내년 3월까지였으나 내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시장이 내년에도 수급 균형을 잡지 못할 경우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한이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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