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규모 약 2조 엔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산하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를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이르면 올 봄 도쿄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하고 가을께 상장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명확히 함으로써 해외 정보기술(IT) 대기업과의 경쟁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상장 후 자회사 소프트뱅크 주식의 70% 정도를 보유하게 된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등 해외 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문은 자금 조달 규모가 약 2조 엔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NTT(1987년, 약 2조2천억 엔)에 필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04년 구 닛폰텔레콤, 2006년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해 통신사업을 확대해왔다. 작년 4~9월 영업이익은 4천억 엔을 넘어 그룹의 주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은 이후 미국 스프린트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0조 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회사로서의 성격도 강해지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그룹의 이자부 부채는 약 14조 엔에 이른다. 자기자본비율은 2016회계연도 기준 14.6%로 낮다.

신문은 이번 자금 조달이 재무 체질 개선의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부채 상환이 아니라 해외 IT 기업에 대한 출자 등에 쓰인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상장 기업의 자회사가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될 경우 모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65% 미만으로 떨어뜨릴 필요가 있지만, 해당 회사가 해외 시장에 상장돼 있을 경우 규정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전펀드의 본사가 있는 런던에도 상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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