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올봄 일본은행(BOJ) 총재 임기 종료 이후 엔화 움직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일본은행의 초장기 국채 매입 축소 여파로 작년 9월 중순 이후 최저치(엔화 가치 기준 최고치)로 떨어졌다.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축소로 시장에서 금융정책 정상화 기대감이 확산됐고 이번 주까지 엔화 매수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부진하다는 점에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정상화에 나설 타이밍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물가(상승세)가 둔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성급하게 움직이면 엔화 강세로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움직임이 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통화옵션시장에서 '3개월 후 엔화 강세'에 대비한 거래가 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 가능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3개월 후인 4월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고 새 총재·부총재 체제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 물가 목표를 고집하면서 강력한 완화를 이어온 구로다 총재의 연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지만, 한편으로 '포스트 구로다' 체제 아래 일본은행 정책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7일 장중 110.20엔까지 하락했던 달러-엔 환율은 수입업체 달러 매수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힘입어 110.80엔대로 되돌아왔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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