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들어 콘텐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자회사 출자, 외부 기업 지분 취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분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콘텐츠 자회사 2곳에 1천135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투자대상은 웹툰사업을 이끄는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계열사 웨이브미디어다. 네이버는 두 기업에 각각 600억원, 535억원을 출자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콘텐츠사업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성장동력으로 보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500억원으로 YG엔터테인먼트 지분 9.14%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네이버는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도 500억원을 출연했다.

이 투자를 계기로 네이버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 중인 '브이 라이브(V Live)'와 YG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등장하며 다양한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며 "네이버는 국경 없는 글로벌 인터넷시장에서 신규 플랫폼과 시장 획득을 위해 기술·콘텐츠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카카오도 올해 콘텐츠사업과 관련해 '통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10억달러(약 1조689억원) 규모의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GDR은 다음 달 초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조달한 자금은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 인수에 집중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일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픽코마를 운영 중인 카카오재팬에 119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GDR 발행은 주식수 증가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조달한 자금의 활용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관련 M&A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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